LS, 2년 연속 최대실적 도전…'오너3세 경영' 안착
구본규, 북미·유럽 3조 수주 지휘
구동휘, 전력사업 디지털전환(DX) 등
작년 최대 실적을 낸 LS그룹이 올해도 신기록에 도전한다. 사업 측면에서 기존 주력 사업(전력)과 신사업(전기차) 등 모두 호조다.
지난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증권가 실적 추정치를 보면 ㈜LS 1분기 매출은 6조1087억원, 영업이익은 20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4.5%, 20.8% 증가한 수치다. 작년 1분기에도 2021년 1분기보다 매출 27.7%, 영업익 26.8% 늘어난 성과인데 올해 성장 폭은 더 클 전망이다. LS그룹은 15일 오후 1분기 보고서를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발표도 하기 전이지만 올해 전체 실적과 향후 그룹 모멘텀(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꼼꼼하게 구축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계열사들은 '모터(LS전선)-전력제어(LS일렉트릭)-배터리소재(LS MnM·옛 LS니꼬동제련)-충전(㈜LS·E1)'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전선은 작년 10월 자회사 LS EVC를 세웠다. LS EVC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에 전기차 핵심부품 세각선을 공급한다. 세각선은 전기차 모터에 씌우는 구리선으로 모터에 흐르는 전기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바꿔준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EV 릴레이 부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전기차 라인에 투입된다. EV 릴레이는 전기차 배터리 전류를 여러 부품에 공급·차단하는 스위치다. 작년 7월 착공,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인 멕시코 EV 릴레이 전용 공장을 통해 북미 영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LS MnM 출자회사 토리컴은 연산 능력 5000t 규모 이차전지용 황산니켈 생산공장을 최근 준공했다. 구자은 회장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LS그룹도 전기차 분야 소재-부품-충전 솔루션까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S와 E1이 공동 설립한 자회사 LS이링크는 지난 2월 500억원 유상증자를 한 뒤 전기버스, 택시, 화물차 등 대형 전기차용 급속충전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전선 사업에선 아시아 최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공장 준공, 네덜란드 2조원대 HVDC 케이블 수주 등 성과를 냈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LS 계열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 등 대외 변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진행해나가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구자은 회장을 비롯한 오너 3세들이 대표이사 역할을 무난히 하는 중이라는 평가를 듣는 점도 그룹의 플러스 요인이다. LS그룹은 올해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을 사장으로, 구동휘 E1 전무를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북미·유럽 수주 업무에 참여한다. 작년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때부터 그룹 내에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S일렉트릭, LS엠트론을 거친 뒤 작년 LS전선으로 돌아오자마자 북미·유럽 해상풍력 전선 시장에서 약 3조원 규모 수주 실적을 냈다. 2007~2010년 4년간 LS전선 미국법인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의 장남이다. 작은아버지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을 돕고 있다. 전력자동화 사업 디지털 전환(DX), 수소 등 미래사업에 참여 중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기반 신사업 공동 개발·기술 검증'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구동휘 부사장은 당분간 전기차 등 신사업 수주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기존 전력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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