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튀르키예 대선 개표 95%, 에르도안 49.5%…“결선투표 갈듯”

배재성 2023. 5. 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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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공화인민당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 앞서고 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엔 실패할 것으로 보여 결선 투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개표율이 95%를 넘긴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49.5%를 기록, 44.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앙카 통신은 개표율 76% 기준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이 각각 48%, 46%로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라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28일 1, 2위 득표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대선 투표는 튀르키예 10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에르도안의 오만한 20년 통치를 종식시키면 그 여파가 국경 너머까지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은 8500만 인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누가 이끌지 뿐만 아니라 심각한 생활비 위기 속에서 나라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어떤 외교 정책을 펼칠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가튀르키예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인 에르도안의 패배는 크렘린을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에르도안과 관계가 좋지 않은 많은 유럽 및 중동 지도자들을 위로할 가능성이 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의 최장수 지도자는 NATO 회원국이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인 튀르키예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교량, 병원 및 공항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나라를 현대화하고 군사산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치솟는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저금리 정책은 유권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특히 5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 남동부의 지진에 대한 정부의 느린 대응은 유권자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야당 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전 이스탄불 시장은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정통 경제 정책으로 돌아가며, 서방과 취약한 관계를 재건함으로써 튀르키예에 새로운 미래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승리하면 쿠르드 지도자 셀라하틴데미르타스와 박애주의자 오스만 카발라와 같은 수천 명의 정치범과 활동가들이 석방될 전망이다.

올해 64세의 유권자인 아메트 칼칸은 “나는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클르츠다로을루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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