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도 직원 줄퇴사하는 이곳…'신의 직장'도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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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만 해도 국내 최고 연봉으로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금융감독원의 직원 처우가 국내 금융사의 중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조업 등 일반 기업에 비하면 금감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금감원이 감독, 검사하는 금융사과 비교해보면 겨우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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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10여년 전만 해도 국내 최고 연봉으로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금융감독원의 직원 처우가 국내 금융사의 중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관리하고 금융사를 감독 및 검사, 제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처우 하락으로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이직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5일 금감원 경영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천6만원이었다.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0년 전인 2012년에는 9천196만원으로 은행 등 금융사들을 압도했고 심지어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보다 많아 '고액 연봉'의 대명사로 불렸다.
하지만 2018년 금감원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1억538만원을 기록한 이래 2019년 1억517만원으로 줄었고 2020년 1억657만원, 2021년 1억673만원으로 최근 5년간 연봉 인상액이 468만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올해 예산 또한 직원 평균 연봉을 1억328만원으로 잡아 성과급을 예년 수준인 550만~6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해도 지난해와 연봉이 별로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제조업 등 일반 기업에 비하면 금감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금감원이 감독, 검사하는 금융사과 비교해보면 겨우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1천459만원, KB국민은행은 1억1천369만원이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평균 연봉은 1억1천900만원, 카카오뱅크는 1억4천600만원에 달했다.
2금융권인 카드사도 금감원보다 처우가 좋았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3천900만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억2천700만원, 현대카드는 1억2천만원, 하나카드는 1천1천300만원이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1억5천700만원이었다.
보험사의 경우도 삼성화재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3천600만원, 신한라이프가 1억2천400만원, 메리츠화재가 1억2천만원, 현대해상이 1억1천100만원이었다.
18개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4천538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이 2억30만원에 달했다.
금융사 중 직원 처우가 가장 낮은 저축은행 중에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지난해 평균 연봉이 9천800만원, 페퍼저축은행이 8천800만원, SBI저축은행이 8천500만원이었다.
이처럼 금감원 직원의 처우가 나빠지는 가운데 업무 강도는 세지자 지난해에만 30여명이 은행과 보험, 가상자산업계 등으로 이직했다. 이러다 보니 금감원은 인력 보강을 위해 공채 외에 경력직 수시 채용까지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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