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폐광 탈바꿈한 인공동굴, 자연이 빚은 천연동굴...신비로운 지하세계로 떠나요
날씨 걱정 없는 땅속 관광지 동굴, 다양한 볼거리 즐기며 자연학습도 해요
동굴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자연적으로 생긴 깊고 넓은 큰 굴을 말해요. 빗물·바닷물·용암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굴은 천연동굴이라고 하며, 과거 광물 채취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인공동굴도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중 수도권에 위치한 인공동굴인 광명동굴을 찾아 샅샅이 둘러보며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인공동굴
경기도 광명시 가학산에 자리 잡은 광명동굴은 문 닫은 광산(시흥광산)을 관광자원으로 되살려 동굴 테마파크라고 불릴 정도로 관람과 놀이에 최적화한 인공동굴이죠. 광명동굴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에 시작됐습니다. 일본이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1912년에 개발, 1931년까지 태평양전쟁에 사용할 무기 재료인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했죠. 해방 후에도 수도권 최대의 금속 광산으로 쓰였으나 1972년 문을 닫았어요.
조유진 학생기자가 “동굴 탐험 시 위험하지는 않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광명동굴은 안전 관람을 위해 항상 안전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가면 석탄이 나오는 석탄굴이 있는데, 석탄굴은 물과 만나면 물러져 무너질 확률이 높아요. 여기는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물이 떨어져도 상관이 없고요. 내부에 기둥이나 버팀목도 없거든요. 그만큼 안전하다는 거죠.”
바람길을 지나면 불빛을 휘황찬란하게 밝힌 웜홀광장이 나와요. 웜홀(wormhole)은 우주에서 블랙홀(black hole)과 화이트홀(white hole)이 만나 새로운 길을 연결하는 통로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죠. 광명동굴의 웜홀광장 역시 4개의 동공(동굴 안에 있는 텅 빈 공간)이 만나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지점이기도 해요. “일제강점기의 아픈 과거와 여러 사람이 즐기게 된 현재를 연결해 주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연결 통로라고 보면 됩니다.”
빛을 주제로 한 아트 프로젝트가 꾸며진 빛의 공간에서는 LED 조명쇼와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요. “위쪽에 보면 구멍이 뚫렸죠. 위에서부터 파서 안으로 들어왔다는 증거예요.” 동굴 곳곳에서 이런 구멍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빛의 공간을 지나면 350석 규모로 2013년 개관해 다양한 공연을 펼친 동굴예술의전당이 나와요.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희귀성에 문화예술 콘텐트를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이곳에서는 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쇼도 펼쳐집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호두까기 인형’ ‘어린왕자’ 등 동화 4편을 구성한 미디어파사드쇼를 관람했죠.
동굴아쿠아월드에서는 1급 암반수를 이용해 물고기를 길러요. 버들치·산천어 등 토종 물고기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금룡(金龍)이라 불리는 황금물고기가 눈길을 끌었죠. 황금색 비늘이 아름다워 중국에서는 황제의 관상어로 사랑받았고,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해요. “동굴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건 그만큼 깨끗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예전에 광부들이 일하다가 목이 마르면 옆에 고여 있던 물을 마시기도 했대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금·은·동 등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담은 황금길입니다. 황금 광산이었던 광명동굴의 역사와 함께 방문객의 소망을 적은 황금패를 걸어두는 소망의 벽이 마련됐죠. 황금패로 만든 별 모양 '소망의 초신성'을 보며 한 해의 소망도 기원합니다. 물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리는 황금 폭포를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내려다보여요. 동굴지하세계로 가는 163계단이죠.
내려가다 보면 6개의 거대한 황금 기둥과 동굴요정 아이샤가 품고 있는 금괴를 만져보는 체험존이 보입니다. 아이샤의 주문을 외면 행운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황금의 방에는 아이샤가 돌을 두들겨 만든 금을 보관하는 보물상자가 있죠. “이 길은 경사지게 파 내려간 갱도인 사갱이었어요. 지금은 관람을 위해 계단을 만들어 놨죠.”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는 지하암반수로 가득 차 있는 동굴지하호수가 보였습니다.
이후 미개방 구간을 뒤로하고 다시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신비의 용 동굴의 제왕을 만날 수 있어요. 영화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제작한 국내 최대의 용 모형으로 길이 41m, 무게 800kg에 달하죠. 신비의 용이 있는 판타지 웨타 갤러리에서는 골룸과 간달프 지팡이 등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볼거리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황금패로 꾸민 소망의 황금나무, 마블 캐릭터 ‘헐크’ 모형까지 인증샷 찍기에도 좋죠.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함께 해방 후 산업화 과정에서 자원공급 역할을 했던 광명동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근대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광명동굴의 105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죠. 강제징용을 피하거나 생계유지를 위해 일했던 당시 광부들의 삶을 다룬 자료와 절절한 낙서,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죠. 갱도에서 발견된 녹슨 유물을 비롯해 채굴한 광석이 담긴 광차를 끌어올릴 때 썼던 권양기도 전시됐습니다.
폐광을 탈바꿈한 인공동굴새우젓을 저장하는 사진을 본 박리안 학생기자가 “왜 더 이상 광석을 채굴 안 하고 관광동굴로 바뀌었요?”라고 질문했죠. “1972년 큰 홍수가 나서 광산 밖에 쌓아 놓은 암석 더미가 아랫마을로 쏟아져 내렸고, 피해 보상을 못 해준 광업소가 문을 닫게 돼요. 그 후 새우젓 창고로 사용되다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결합한 동굴 테마파크로 탈바꿈했죠.”
버려진 광산을 재탄생시켜 유명 관광시설로 자리 잡은 광명동굴은 폐광의 기적이라고도 불려요. 김서호 학생기자가 지금은 묻혀있는 광물이 없냐고 질문했죠. 정 해설사가 “전문가분들은 있을 수 있다고 해요. 근데 이걸 채굴하는 게 수지 타산이 안 맞고,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경제적 가치가 더 크다고 해요. 또 환경오염 문제도 있어 더 이상 채굴을 안 한다고 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근대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는 동굴식물원이 있어요. 여기서 소중 학생기자단은 동굴에서 어떻게 식물이 자라는지 살펴봤죠. LED 빛을 통해 식물이 광합성할 수 있고 수족관에서 분해된 물고기의 배설물과 유기물이 물과 함께 영양분 역할을 해요.
마지막 코스는 길이 194m의 와인동굴입니다. 연중 12도 정도 기온을 유지하는 광명동굴은 와인 저장과 숙성에 안성맞춤이라 전국 170여 종의 국산 와인을 파는 국내 최대의 국산 와인 판매처이기도 하죠. 와인의 역사·제조과정 등 와인에 얽힌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시해요. 와인동굴까지 거치면 빛과 어둠의 탐험이 끝납니다. 다양한 볼거리를 연이어 만날 수 있는 광명동굴은 가볍게 놀이공원을 즐기듯 찾을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에요.
광명동굴
주소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관람요금 어른 6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 소중한 Pick! 가볼 만한 인공동굴
「 활옥동굴
일제강점기에 개발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으로 폐광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되다가 힐링·체험 테마파크로 다시 문을 열었죠. 백색 모암으로 이루어진 동굴로 벽면이 하얀색을 띠는 게 특징이에요. 약 2.3km 구간에 18가지 코스가 마련돼 관람시간은 1시간~1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권대화 활옥동굴 기획팀 차장은 “경사지거나 계단 이용이 필수인 타 동굴과 달리 전 구간이 평지라 어린아이와 노약자 및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분들도 편하게 관람 가능하다”고 설명했죠.
발파해서 채굴한 활석·백옥을 깊은 갱도를 통해 운반하던 150hp(마력), 300hp, 500hp 권양기가 그대로 놓였고, 광부들이 지하 깊은 곳에 내려가기 위해 타던 사갱 운반차 모형과 함께 사갱 운반차가 다니던 레일이 남아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SNS에서 큰 화제였던 동굴 보트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에는 철갑상어·송어가 사는데 투명 카약을 타고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요. 카약을 타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소 충북 충주시 목벌안길 26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관람요금 어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
자수정동굴나라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와 함께 5대 보석으로 꼽히는 자수정은 국내에서도 많이 생산됐는데, 울산 울주군이 최고 품질의 자수정 광산이 많기로 유명했죠. 그중 한 곳이 관광동굴인 ‘자수정동굴나라’로 개발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자수정 원석도 볼 수 있고 따뜻한 온돌 바닥에 누워 자수정의 기를 체험하는 공간도 있죠.
특히 동굴 내 수로에서 보트를 타고 탐험하는 체험과 다양한 종류의 공룡 모형을 전시한 쥐라기 동굴이 인기예요. 동굴 밖 야외 광장에는 20여 종의 놀이시설이 있고 겨울철에는 150m 롱 슬로프의 눈썰매장이 운영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주로 찾죠.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자수정로 112
운영시간 오전 9시 15분 ~ 오후 5시 (입장 마감 오후 4시 30분)
관람요금 어른 7000원, 어린이 6000원
」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천연동굴
천연동굴은 화학적·물리적·지각변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성됩니다. 국내 동굴의 경우 크게 석회동굴·용암동굴·해식동굴로 나뉘죠. 석회동굴은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해 석회암이 녹는 용식(溶蝕) 작용으로 형성됩니다. 석회암이 풍부한 강원도와 충북 단양군 일대에 석회동굴이 집중적으로 분포하죠. 용암동굴은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지표로 흘러나왔을 때, 용암의 표면은 먼저 식어 굳고 내부의 굳지 않은 용암은 계속 흘러내려 빠지면서 굳은 용암층 내부에 형성되죠. 해식동굴은 파도의 반복적인 마찰에 의해 약한 쪽의 지반이 연속적으로 침식되면서 형성되고요. 물결이 육지를 깎아 내는 것을 일컫는 ‘파식(波蝕)’ 용어를 붙여 ‘파식동굴’이라고도 하죠. 바닷가 절벽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밀물 때는 물에 잠기는 경우도 많답니다.
처음 석회동굴이 만들어질 때는 석회암이 녹고 깎이고 무너진 지형만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굴 안에 물이 고여 호수가 생기기도 하고, 물에 녹은 석회암 성분이 쌓여 계단 모양을 만들기도 해요. 또 석회암을 녹인 물방울이 떨어지고 흐르는 과정에서 조각상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생겨나 동굴 내부를 장식하는 것들을 ‘동굴 생성물’이라고 불러요. 동굴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 형태의 ‘종유석’, 종유석을 타고 흐른 물방울이 바닥에서부터 위로 자라는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각자 자라다가 한 지점에서 만나 기둥을 이루는 ‘석주’, 경사진 천장이나 벽면의 틈새로 물이 흘러내리면서 생성돼 천을 드리운 것 같은 모양의 ‘커튼’ 등 다양한 생성물이 생기죠. 석회동굴은 경관이 신기하고 아름다워 관광지로 발달한 곳이 많아요.
용암동굴은 용암이 흘러나간 자리가 동굴이 된 것이라 단순한 직선 형태인 것이 많고 내부가 단순한 편이죠. 종유석·석순 등의 생성물이 있지만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것이라 모두 검은색이에요. 국내 관광지로 개방된 동굴은 대부분 석회동굴이고 화산 지형인 제주도에서 용암동굴을 볼 수 있어요. 그중 여행 떠나기 좋은 천연동굴 5곳을 소개합니다.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백룡동굴은 국내 최초의 생태학습형 체험동굴이에요. 우문제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 가이드 팀장이 “개방된 동굴이지만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동안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제한하고 조명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굴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헬멧에 달린 가늘고 약한 랜턴 불빛에 의지해 어둠 속을 헤치다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하게 되죠.
가꾸어진 관광코스를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험하더라도 정말 동굴을 탐험하는 탐험가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석회동굴의 다양한 특징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가까이서 관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가이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죠.
주소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문희길 63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3시
관람요금 어른 1만8000원, 어린이 1만4000원
천곡황금박쥐동굴
1991년 아파트 공사 중 발견된 동굴이에요. 종유석·석순·석주·용식구(동굴에 물이 차면서 굴곡을 형성한 천장) 등 다양한 석회암 지형이 발달해 있고 아직도 물이 떨어지며 지형변화가 진행 중이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도심에 위치해 동굴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있고, 시내버스가 오고 가는 게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안세황 동해시시설관리공단 천곡황금박쥐동굴 담당자는 “천장에 황금박쥐가 살고 있어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명칭이 변경됐다"며 "황금박쥐는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며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돼 보호한다”고 얘기했죠. “천장을 떠받친 석주와 좌불상 등이 한자리에 모인 지형인 샘실신당도 놓치지 말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그곳에서 기도를 드리는 분들도 있는데 조명 덕분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고 해요.
주소 강원도 동해시 동굴로 50
운영시간 오전 9시~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관람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고수동굴
고수동굴을 형성한 지질은 5억 년 전 고생대 전기 해저에 퇴적된 탄산염암인데요. 이것이 1~2억 년 전에 해수면 위로 융기했고, 그 안에서 약 200만 년 전부터 석회암 동굴이 생성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죠. 197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요.
종종 세계 3대 미굴(美窟)로 꼽히는 미국 루레이 동굴과 비교됩니다. 조진호 고수동굴 센터장이 “기묘한 형상의 종유관과 종유석, 석순,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 동굴 생성물이 정말 잘 형성되어 있어요. 신비하고 웅장한 풍경이 마치 지하궁전을 연상시키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리아상, 만물상, 천지창조, 천 년의 사랑, 에어리언 바위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형상의 동굴 생성물이 곳곳에서 감탄을 자아냅니다. 동굴 전시관과 체험관, 영상관이 함께 있어 자연관찰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죠.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동굴길 8
운영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30분
관람요금 어른 1만1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만장굴
거문오름에서 나온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만장굴은 제주말로 ‘아주 깊다’라는 뜻으로, 용암동굴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총 길이는 7.4㎞지만 동굴 훼손 우려와 안전 문제로 1구간의 1㎞만 관람이 가능해요. 내부 구조와 형태, 지형, 생성물 등이 잘 보존돼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죠. 기진석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가 “용암이 흘렀던 구조나 흔적들을 찾아보거나 세계에서 가장 큰 용암 석주로 알려진 7.6m 용암 돌기둥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관람 팁을 알려줬죠. 입구로부터 600m 정도 들어가면 마치 거북이처럼 보이는 거북바위도 눈길을 끕니다. “동굴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유의해 주세요.” 용암의 흐름을 상상하면서 걸어보면 수십만 년의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82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매달 1번째 수요일 정기 휴무)
관람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어린이 2000원
협재굴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검은색 용암동굴의 천장과 벽면으로 스며드는 석회수로 인하여 황금빛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2차원적 복합동굴입니다.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이 자라 학술적인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죠. 동굴 천장에서 뻗어 나온 석종과 석순이 만나 하나의 기둥을 이루는 모습이 기괴하면서도 신비롭고, 동굴 벽면에는 석회분이 덮여 마치 거대한 벽화가 새겨진 듯 웅장한 모습입니다. 페루의 돌소금동굴, 유고의 해중석회동굴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로 꼽힐 만큼 유명하며, 바로 옆에 쌍용굴이 있어 두 동굴을 함께 돌아볼 수 있습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30분
관람요금 한림공원 종합입장권 어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9000원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동굴 하면 흔히 생각하듯이 무언가 칙칙하고 음침할 것 같았는데, 광명동굴은 무척 화려해서 놀랐어요. 역사도 있고 사진 전시도 잘되어 있었죠. 동굴 안이 생각보다 추워서 해설사님께 여쭤봤는데, 평균 12도로 일정해서 바깥과 온도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합니다. 방문할 소중 독자 여러분은 참고하세요. 넓고 체험 거리가 다양해서 오랜 시간 둘러봐도 완벽하게 못 본 것 같았어요.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방문해보고 싶어요. 여름에 가면 엄청 시원하겠죠.
김서호(서울 자곡초 4) 학생기자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명령을 받아 한국인이 직접 판 인공동굴이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빛의 공간, 동굴예술의전당, 동굴 아쿠아월드, 황금길, 동굴 지하세계, 와인동굴, 근대역사관 등 볼 게 무척 많았어요. 처음 동굴에 들어오자마자 지구가 아닌 아름답고 신기하고 시원한 동화나라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왜 테마파크인지 알겠더라고요. 광명동굴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그 속에는 아픔과 고난, 슬픔도 있었죠. 광명동굴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어 뿌듯했어요.
박리안(서울 태랑초 5) 학생기자
날씨가 더워서 동굴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너무 시원했어요. 과거의 슬픈 일들과 관광지가 된 지금의 같은 장소가 이어지는 웜홀광장 얘기가 인상적이었죠. 황금길의 노란 금박은 붙인 거였지만 정말 황금처럼 느껴져 신기했죠. 판타지 동물인 용을 비롯해 동굴 하면 떠오르는 신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곳이 많았어요.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았어요. 여러분도 가족들과 함께 동굴 여행을 떠나보세요.
조유진(인천 부원초 6) 학생기자
」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평창군·각 동굴, 자료=각 동굴, 동행취재=김서호(서울 자곡초 4)·박리안(서울 태랑초 5)·조유진(인천 부원초 6) 학생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나이 55세, 아직 괜찮아"…3만5000명 '떼창’ 이끈 ‘가왕’ 조용필 | 중앙일보
- 강남 그 방엔 벽돌 가득했다…어느 모녀의 ‘극악무도 범죄’ | 중앙일보
- 수차례 넘어진 '수상한 오토바이 맨'…세워주자 밀치며 한 말 | 중앙일보
- '킴 카다시안' 닮고 싶던 모델...엉덩이 시술 뒤 사망, 무슨일 | 중앙일보
- 폭설 갇힌 韓관광객 9명에 침실 내준 美부부…한국 온 까닭 | 중앙일보
- 여학생 기숙사 문 앞 노란 텐트...강원 고교에 무슨 일? | 중앙일보
- [단독] 이재명 경기도가 추진한 '북한군 묘 관리'…김동연이 폐기 | 중앙일보
- 국악 전공한 30대 트로트 가수 숨진채 발견…현장서 유서 발견 | 중앙일보
- 가속 페달 살짝 밟아도 '우르릉'…일자 눈썹 쏘나타 직접 타보니 | 중앙일보
- "내 전화 안받아 무죄" 판사에 통했던 스토커 수법, 반전 시작됐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