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게이트]주가 조작 의혹 커지자 ‘돈세탁’ 의혹 법인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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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라덕연 호안 대표의 측근이 체포되기 전 '자금 저수지' 의혹을 받고 있는 법인을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일임 라이선스가 없는 라 대표는 불법으로 고객 자금과 휴대폰, 신분증 등을 받아 마치 개개인이 투자하는 것처럼 거래를 꾸몄다는 혐의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금 저수지의 돈 흐름을 숨기기 위해 라 대표 측이 법인들을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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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채널 영업 중단, 인터넷 언론사도 사이트 폐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라덕연 호안 대표의 측근이 체포되기 전 ‘자금 저수지’ 의혹을 받고 있는 법인을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세청 사업자등록현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더블류’는 지난 3일 폐업 사실을 신고했다. 더블류의 사업 목적은 일식 음식점, 주류 판매 등이다. 주소지에는 음식점 영업을 했던 흔적이 있지만, 간판에 걸린 연락처는 현재 없는 번호 상태다.
더블류는 지난해 6월 자본금 40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대표이사는 라덕연 대표의 최측근인 변모씨다. 현재 더블류의 사내이사는 변씨가 유일하다.
변씨는 미등록 투자컨설팅 사업을 영위했던 핵심 법인 호안을 총괄 관리하며 의사 및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라 대표를 체포하면서 변씨와 프로골퍼 안모씨도 함께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모두 구속됐다.
라덕연 대표의 주가 조작 의혹은 지난달 24일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촉발됐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로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에 충격을 줬다. 라 대표 등이 사용한 차액결제거래(CFD)의 반대매매 물량이었다.
이 사태가 발생한 후 라덕연 대표 등이 고액 투자자들로부터 약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자금을 굴린 사실이 드러났다. 투자 일임 라이선스가 없는 라 대표는 불법으로 고객 자금과 휴대폰, 신분증 등을 받아 마치 개개인이 투자하는 것처럼 거래를 꾸몄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주고받는 통정매매를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통정매매는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다.
아울러 라 대표 등은 투자 수익 수수료를 라 대표와 측근들이 설립한 법인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고액의 회원권을 팔거나 갤러리에서 그림을 비싸게 파는 등의 방식이다. 이 같은 ‘자금 저수지’용 위장 법인이 20개이상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라 대표는 이에 조세포탈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더블류 역시 자금 저수지 중 하나로 추정된다. 앞서 한 언론에 따르면 라 대표 등은 마라탕집을 운영하면서 투자자의 카드로 수백만원을 회식비 명목으로 결제하는 등 ‘카드깡’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고급 일식당인 더블류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금 저수지의 돈 흐름을 숨기기 위해 라 대표 측이 법인들을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또 다른 돈 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케이블TV 채널과 인터넷 언론사 등은 현재 사이트를 폐쇄하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경우 올 초까지 인력을 뽑는 등 활발히 영업했지만 사건이 터진 전후로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관계자는 “라 대표 등의 은닉 자금 흐름을 최우선적으로 파악해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자본시장 질서에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가 진상파악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투자피해 사례와 함께 라덕연 측의 주가조작 및 자산은닉 정황, 다우데이터·서울가스 대주주의 대량매도 관련 내막 등 어떤 내용의 제보든 환영합니다(jebo1@asiae.co.kr). 아시아경제는 투명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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