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사 '유령통장' 급증...SG증권발 주가폭락도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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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를 멈춘 증권사 휴면통장이 2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휴면성 증권계좌 수 급증은 글로벌 금리인상, 증권사간 금융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과 주식시장의 한탕주의 등 복합적인 문제를 방증한다"면서 "결국 건전한 소액투자자가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의 최대 피해자이며, 증권사의 자성과 함께 주식시장 전반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건강한 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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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폭락’ 투자심리 악화 가속
거래를 멈춘 증권사 휴면통장이 2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하면서다. 최근 불거진 소시에테증권(SG)발 주가폭락 사태도 증시를 떠나는 ‘동학개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간 증권사 휴면계좌의 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휴면계좌는 집계 시점으로부터 6개월간 매매거래 및 입출금, 입출고 등이 발생하지 않은 예탁자산 평가액이 10만원 이하인 계좌다.
자산총계 상위 증권사 19곳의 휴면계좌는 2020년 3834만5052개, 2021년 4577만5635개, 지난해 5624만8298개로 2년 새 1790만3246개 늘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46.68% 오른 수치다. 주식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도 주춤했다. 자산총계 상위 13개 증권사의 휴면계좌 해지 수는 2018~2021년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휴면에서 거래를 재개한 계좌 수는 전년 대비 4.18% 감소한 212만566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때 ‘동학개미’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던 증시호황기이던 과거와 대조적인 풍경이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기업공개(IPO) 대어까지 몰리면서 주식열풍을 밀어올린 까닭에 7년 가까이 2000만개에 그쳤던 주식계좌 수는 2020년 기준으로 1년 반만에 5000만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자금시장이 경색되며 당시(2022년 10월 13일 기준) 코스닥은 651.59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1년 1월 ‘코스피 3000’을 돌파했던 때와 비교해 현재 500포인트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당분간 과거와 같은 증시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개미들의 신규유입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발발한 SG발 주가폭락 사태도 개미들의 증시이탈을 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9조5630억원대로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빚투’(빚 내서 투자)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11일기준 18조6574억원으로 집계되며 3주 만에 1조6억원가량 감소했다.
경기둔화 우려 속 박스피(박스권에 진입한 코스피) 진입 가능성도 동학개미들의 ‘김’을 뺄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5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넉 달째 한국경제를 ‘경기둔화’로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하강 인식에 따라 주가가 더 오를 만한 요인이 제한돼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최 의원은 “휴면성 증권계좌 수 급증은 글로벌 금리인상, 증권사간 금융데이터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과 주식시장의 한탕주의 등 복합적인 문제를 방증한다“면서 "결국 건전한 소액투자자가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의 최대 피해자이며, 증권사의 자성과 함께 주식시장 전반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건강한 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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