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부산 광안대교서 13시간 농성 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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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55)씨가 부산 광안대교에서 13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이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보상, 부산시장 면담, 관련 조례 제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페이스북에 "피해생존자분들의 간곡한 요청도 있고 부산시 부시장이 부산시장과의 면담이라도 관철해준다면 난간에서 내려가기로 협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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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보상 등 요구하며 부산시장 면담 요구
15일 부산시와 면담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최승우(55)씨가 부산 광안대교에서 13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이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최씨는 “정부가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생존자들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14일 오전 5시20분쯤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난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최씨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보상, 부산시장 면담, 관련 조례 제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안대교 상판 다리 위에 있다”는 글을 올리며 고공농성 사실을 알렸다. 최씨를 광안대교 중간쯤에서 내려준 택시기사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해경은 광안대교 하판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채 설득을 시작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대신해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현장에 나가 설득을 시도했지만, 최씨는 난간과 몸을 벨트로 묶으며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공대와 위기협상팀을 현장에 배치하고 최씨 친척과 함께 설득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119구조대가 난간으로 접근해 농성 시작 13시간 만인 오후 6시쯤 최씨를 무사히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페이스북에 “피해생존자분들의 간곡한 요청도 있고 부산시 부시장이 부산시장과의 면담이라도 관철해준다면 난간에서 내려가기로 협의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부산시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피해생존자들에게 잘 대해주는 것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안대교에서 내려온 최씨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부산시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해 8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폭력에 따른 인권침해 사건’으로 공식 인정했다. 지난 1960~1992년 부산에서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부랑인 등을 대상으로 강제노역·가혹행위·성폭력 등 각종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부산시와 위탁계약한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총 3만8000여명이 입소했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수만 657명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10대 전후의 어린 나이에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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