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젤렌스키 "올해 러시아 패배"…마크롱 "러, 中에 굴종"

권해영 2023. 5. 1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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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말 사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하며 "우리는 올해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예정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의 속국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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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추가 군사지원 얻어
최신예 전투기 지원도 거듭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말 사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하며 "우리는 올해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예정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국의 속국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아헨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석해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없으며 점령당한 영토 수복에 반격의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1950년 제정돼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카롤루스 대제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인들'이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상식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등도 참석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우리 유럽 가족의 일부라는 분명한 깨달음을 줬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가 우리 스스로의 자유와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연대를 재확인했다.

이달초 핀란드, 네덜란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열흘 만에 이번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전날에는 이탈리아를 찾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자정께 독일 베를린에 도착해서도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전날 로마 도착 직후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다가서기 위한 중요한 방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순방으로 우크라이나는 독일로부터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94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을 얻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군사지원을 결정한 독일에 감사하다"면서 서방 최신예 전투기 지원도 거듭 호소했다.

그는 다음 행선지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프랑스 일간 로피니옹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중국과 관련해 일종의 굴종하는 형태에 돌입했다"며 지정학적으로 이미 패배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촉발했기 때문에 중요한 발트해에 대한 접근권도 상실했다"며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이는 상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이미 지정학적으로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인도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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