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여파에 산은도 불똥… BIS 자기자본 비율 겨우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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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의 대규모 적자 여파가 KDB산업은행(산은)의 재정건전성을 짓누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08%으로 하락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분법상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0.06%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의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 해법 없이는 산은은 BIS 비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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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의 대규모 적자 여파가 KDB산업은행(산은)의 재정건전성을 짓누르고 있다. 산은이 한전 지분 약 3분의 1을 소유한 최대주주인 탓이다. 산은은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해외 대출채권 매각 등 자금난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한전의 적자 해소 난맥상에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08%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13.40%)보다 내려온 것으로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3%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약 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BIS 비율은 BIS가 제시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 지표다.
산은의 건전성 비율 악화에는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어 한전의 손실이 지분법 평가상 산은의 손실로 이어진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6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분법상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0.06%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은 자본 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은은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정부가 현금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당 5000원에 2400만주가 발행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도 5650억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과 지난 3월 말 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잇달아 산은에 현물 출자했다. 지난달 28일엔 8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BIS 비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음 달부터 산은의 해외 대출채권 매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 등 감독규정’을 바꿔 금융기관이 해외 기업에 대출해준 채권을 해외 금융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규정이 바뀌면 장기간 해외 인프라 공사에 묶여있던 대출들이 매각돼 산은의 유동성 확보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전의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 해법 없이는 산은은 BIS 비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산은 관계자는 “연중 BIS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출자 외에도 후순위채 발행 및 구조조정 기업 매각 추진 등 자체적인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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