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스승의날’…“교직생활 만족한다” 24% 그쳐
제42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기념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가 잇따르면서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설문조사 첫 해인 2006년 당시 만족도는 67.8%였지만 해마다 떨어져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20%만 ‘그렇다’고 했다. 지난해 교원 퇴직자 1만1900명 중 55.4%인 6594명이 정년을 채우지 않은 명예퇴직자였다.
교원단체는 교직 만족도가 떨어진 배경에는 교권 추락이 있다고 설명한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수업 방해 등 학생 문제 행동을 제지할 방법이 없고, 적극 지도했다가 무차별적인 항의와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교직 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이 ‘문제행동·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라고 답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교권 침해는 총 1만178건이다. 2018년 2454건이던 침해 건수는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한 뒤 2021년에 다시 2269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학기에만 1596건 발생했다. 침해 유형으로는 모욕·명예훼손이 55.6%(5664건)로 1위를 기록했고 상해·폭행(9.3%)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서 교원 96.2%가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가람·최민지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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