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감정’ 못 눌러 2점 감점→충격의 UFC 5연패

김희웅 2023. 5. 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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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왼쪽)이 만디 뵘에게 져 UFC 5연패 늪에 빠졌다.(사진=UFC 코리아 SNS)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 활약하는 ‘불주먹’ 김지연(33)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반칙이 패배로 이어졌다.

김지연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스펙트럼센터에 열린 UFC on ABC4에서 만디 뵘(33·독일)과 여성 플라이급 경기에서 1-2(28-27, 27-28, 27-28) 테크니컬 판정패했다. 두 차례 반칙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애초 둘은 2월 5일 싸우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뵘이 당시 계체 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며 대회 3시간 전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설명 없이 독일로 떠난 상대에 무례함을 느낀 김지연은 “너 죽고 나 죽자”며 분노했다. 

다시 성사된 경기에서 김지연이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강력한 타격 기술로 1라운드를 장악했다. 2라운드 역시 잘 풀어가고 있던 김지연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반칙을 범했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종료 공이 울렸는데, 옥타곤에 누워있던 김지연이 뵘의 가슴을 발로 밀었다.

심판은 김지연이 고의로 상대를 공격했다고 판단, 3라운드 돌입 전 그에게 1점 감점을 선언했다. 앞선 두 라운드를 잘 치른 터라 감점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또 한 번 반칙이 나왔다. 뵘이 한 손을 바닥에 짚고 있는 상황, 김지연이 니킥으로 안면을 가격했다. UFC는 한 손을 바닥을 짚고 있으면 ‘그라운드 상황’으로 간주한다. 이때 상대 머리를 향해 킥이나 니킥을 차면 반칙이다. 
김지연에게 그라운드 상황에서 니킥을 맞아 얼굴을 감싸 쥔 만디 뵘.(사진=UFC 코리아 SNS)

뵘은 김지연의 니킥에 충격을 받아 더는 경기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곧장 옥타곤에 주저앉아 경기가 중단됐다. 관중들은 뵘이 반칙승을 얻어내기 위해 연기한다고 판단해 야유를 보냈다. 

심판진은 회의 끝 김지연의 니킥이 고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격패 대신 경기가 멈춘 3라운드 1분 55초까지 경기 내용으로 채점하는 ‘테크니컬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대신 3라운드에 반칙한 김지연에게 1점 감점을 또 선언했다. 

저지 셋은 2·3라운드 모두 점수를 9-9로 매겼다. 2점 감점이 없었다면, 김지연이 10-9로 두 라운드를 가져가 이기는 경기였다. 결국 두 차례 반칙이 승리를 걷어찬 꼴이 됐다. 

김지연은 2020년 알렉사 그라소전에서 판정패를 포함해 UFC 5연패 늪에 빠졌다. UFC에선 총 10번을 싸운 그는 3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재기를 위해 이번 경기가 중요했는데, 이제 UFC에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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