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갇힌 韓관광객 9명에 침실 내준 美부부…한국 온 까닭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때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한 미국인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다.
알렉산더 캠파냐(41) 부부는 14일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 한식당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이날 알렉산더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알렉산더 부부는 또 지난해 폭설 때 인연을 맺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110㎝ 폭설이 뉴욕주 북서부를 덮친 당시 차 안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집으로 초대해 2박 3일 동안 자기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침실을 내줬다.
알렉산더 부부는 한국인 관광객들과 제육볶음 등 한국 요리를 해 먹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이 소식은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올해 2월 캠파냐씨 부부를 직접 찾아 방한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이들 부부는 열흘 동안 한국을 찾게 됐다.
관광공사는 평소 한국요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캠파냐 부부를 위해 한식 등 K-컬처를 체험하는 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알렉산더 부부의 한국 여행은 한국인 관광객 구조를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가 동행 취재한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미국인 부부의 배려, 그리고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美談)은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로 제작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캠파냐 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한미동맹 70년을 맞은 올해 이처럼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미 관광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공사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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