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왕’ 임성재의 PGA 파워…2만명 구름 갤러리

노우래 2023. 5. 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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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달랐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역전 우승(10언더파 278타)을 일궜다.

임성재는 "3년 7개월 만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평일에도 많은 분이 오셔서 놀랐고, '4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잘해왔구나'라고 몸소 느꼈다"며 "티잉 구역 뒤까지 가득 찬 갤러리를 보고 매우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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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챔피언십서 5타 차 ‘뒤집기쇼’
메이저 PGA 챔피언십 등판 위해 출국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최고 선수 되겠다"

수준이 달랐다. ‘PGA 스타’ 임성재의 파워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역전 우승(10언더파 278타)을 일궜다. 최종일 5타 차 공동 4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환상적인 리커버리 샷으로 핀에 붙인 뒤 천금 같은 ‘우승 버디’를 낚았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2승째,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임성재가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직후 아내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이번 대회에선 ‘임성재 효과’가 대단했다. 나흘 동안 총 2만148명의 갤러리가 찾아와 올해 KPGA 코리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목요일인 1라운드 1834명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2라운드 1844명, 3라운드 5257명, 최종 4라운드엔 1만1213명이 방문해 ‘빅리거’의 격이 다른 플레이를 지켜봤다. 임성재는 "3년 7개월 만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평일에도 많은 분이 오셔서 놀랐고, ‘4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잘해왔구나’라고 몸소 느꼈다"며 "티잉 구역 뒤까지 가득 찬 갤러리를 보고 매우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임성재는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첫날부터 시차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흘 동안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 우승의 희망을 가져왔다"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성재는 세계랭킹 18위, PGA투어에서 2승을 보유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이다. 최종일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한국의 대표주자다운 ‘클래스’를 입증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7타 차, 이번 대회에선 5타 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6, 8번 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9번 홀(파5) 첫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11번 홀(파4) 버디와 12번 홀(파5) 3.2m 이글, 13번 홀(파5) 버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뒤 18번 홀(파5) 1.6m 버디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오늘 초반에 보기 2개가 나오며 우승과 멀어지나 싶었는데, 중반에 선두와 타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알고 ‘해볼 만하다’고 봤다"고 되짚었다.

임성재는 15일 곧장 미국으로 넘어가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8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나선다. 임성재는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시차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의 기운을 받아 PGA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한 번밖에 없는 기회다. 프로 2명(임성재, 김시우)과 아마추어 2명(조우영, 장유빈)이 출전하는데, 4명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조우영, 장유빈을 만날 때마다 ‘너희들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임성재는 최고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10년, 20년이 지나면 나보다 좋은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 많이 나오겠지만, 그때까진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면서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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