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뷰민라', 다시 증명한 '봄 대표 음악축제' 이름값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봄을 대표하는 음악축제 '뷰민라'가 이번에도 실패 없는 라인업을 완성, 올림픽공원을 '봄기운'으로 가득 채웠다.
14일 정오부터 늦은 밤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이하 '뷰민라')의 둘째 날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뷰민라'는 4년 만에 2개의 멀티 스테이지가 가동됐으며, 양일간 30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13일과 14일 각각 데이브레이크와 루시가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 로이킴과 쏜애플이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공연에는 적재, 페퍼톤스, 소란, 선우정아, 영케이(데이식스), 터치드, 하이키, 솔루션스, 실리카겔, 나상현씨밴드, 허회경, 크르르, Low Hanging Fruits(로우 행잉 프루츠) 등이 출연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번 음악 축제를 즐기기 위해 타오르는 태양 아래에도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피크닉존에서는 각종 음식과 맥주 등을 즐기며 봄의 음악 축제를 만끽했고, 스탠딩존의 관객들은 더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겼다. 특히 재사용 용기에 담은 음식물 반입 허용, 푸드존에서도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규정도 잘 지켜져 눈길을 끌었다.
자유롭고 여유 넘치는 분위기 속,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의 첫 무대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쓴 하이키가 꾸몄다. 이어 지난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밴드 터치드가 출연해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전역 후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선 데이식스 영케이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매우 긴장되고 떨리기도 하는데 많이 설레고 신난다. 큰일났다"며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호흡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장난 아닌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데이식스의 히트곡부터 솔로곡 '마이크로폰', '끝까지 안아 줄게', 그리고 자신이 작사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까지 열창했다.
선우정아는 '터트려', '비온다' 등의 곡을 부르며 특유의 짙은 음색으로 페스티벌을 물들였다. "다양한 스타일을 준비했다. 오늘 제가 곡을 쓸 때, 부를 때 진지해지는 노래들 갖고 왔다"고 이야기한 그는 '블랙 커피'를 부르기 전에는 '떼창 구간'을 알려주며 연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드라마 '신성한 이혼'의 '멀리', '대행사'의 '말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상상'까지 OST 메들리를 선보여 이목을 모았다. 특히 대표곡 '도망가자'는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강렬한 오프닝, 에너지 넘치는 인사와 함께 등장한 밴드 소란은 "좋은 날씨에 만나뵙게 되어 반갑다. 날씨 너무 좋지 않나. 여러분이 소리만 질러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등의 노련한 멘트로 페스티벌 단골손님다운 면모를 보였다. 소란은 '연애 같은 걸 하니까', '괜찮아', '가을목이' 등 봄에 어울리는 선곡들로 현장의 관객들을 녹였다. 특히 피크닉존으로 내려가 관객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거나, 객석은 물론 이벤트 부스의 사람들까지 전부 따라서 율동을 추게 만들면서 현장의 모두를 일어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페퍼톤스는 "올해도 5월이 왔다"며 "저희가 자주 페스티벌 무대에 서다 보니 좋아하는 시간이 있다. 늘 좋아하는 시간대를 하게 됐다"고 인사한 뒤, 해가 저물기 전 시간대에 잘 어울리는 곡들을 들려주며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만들었다. 해가 진 후, 주말의 봄밤은 적재와 루시가 책임졌다. 적재는 감미로운 보컬로 관객들에게 미소를 안겼고, '헤드라이너' 루시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이번 '뷰민라'는 일정 두 달 전 티켓 전량을 매진시키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또한 무대뿐만 아니라 백일장, 사생대회, 서예교실, 릴스 교실, 뷰지컬 100, 페스티벌 코디 대결, 양모 펠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이벤트들까지 진행되며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사진=주식회사 엠피엠지, 공식 홈페이지, 공식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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