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8억 적자 낸 서울반도체, 설비 투자 늘린 이유는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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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도 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감소했다. 서울반도체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전방 산업 수요 둔화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 업황 개선에 힘입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서울반도체는 올해 1분기 캐펙스(Capex·설비 투자)를 최근 4개 분기 중 최대 규모로 집행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반도체 캐펙스는 167억원이다. 매출 감소세에도 전분기 대비 5% 이상 집행 규모를 키웠다. 영업이익을 냈던 2022년 2분기와 비교해도 34.3% 증가했다.

캐펙스는 장비, 토지, 건물 등 기업 고정자산 중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초 설비 투자를 의미한다. 회계 상으로는 유형자산을 증가시키는 지출 항목이다. 이 때문에 통상 기업들은 불황이 예상될 경우 캐펙스를 보수적으로 집행한다.

서울반도체가 불황에도 캐펙스 확대에 나선 건 ‘반등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IR 자료와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매출은 2분기부터 상승세가 예상되고,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LCD 패널 가격 추이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은 반등세를 띠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55인치 4K LCD TV 패널 기준)은 지난해 9월 80달러 초반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서서히 반등해 올해 4월 들어 100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LCD 패널 가격이 오는 6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반도체는 LCD 패널 등에 탑재되는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고객사에 납품한다. 이 때문에 LCD 패널 가격 추이는 서울반도체 업황과 직결된다. 서울반도체 사업은 IT(백라이트), AM(전장), LT(일반 조명) 등으로 나뉘는데, BLU 등이 포함된 IT 사업부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을 IT 사업부가 담당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가전업계 재고 정상화로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면서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고 통상적인 상저하고의 계절성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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