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에루샤’는 호황…럭셔리 펀드 수익률 ‘훨훨’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5.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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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명품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프랑스 파리 LVMH 본사. (LVMH 제공)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위세는 여전하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고 보복 소비가 늘면서 해외 명품 기업 주가도 뛰고 있다. 덩달아 럭셔리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기준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다. 이 기간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하는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A’의 수익률도 20%를 기록했다.

이외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재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등도 16%대 수익률을 올렸다.

장기 수익률도 준수하다.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A’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의 3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78%와 67%를 기록했다.

럭셔리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유럽의 명품 기업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해부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기본적으로 명품 산업은 경기 상황에 비탄력적인 특성을 보인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사치재 수요의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럭셔리 제품 소비에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상승하는, 즉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나타난다. 차별적인 경험과 지위를 갈구하는 소비 심리가 가격 차별화 정책을 가능케하며 20%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률과 20배를 웃도는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등을 거느린 대표 럭셔리 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는 지난 4월 24일 유럽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660조원)를 돌파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전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명품주 강세는 중국의 견고한 수요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6%대서 3%대로 크게 둔화했으나 LVMH, 에르메스 등 주요 유럽 명품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 효과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루·샤’ 등 최고급 브랜드 제품은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NYT는 “1년 전만 해도 상하이의 고급 쇼핑몰은 텅 비어 있었으나, 최근 들어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LVMH는 중국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국내 운용사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유럽의 대표적인 정통 명품 브랜드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를 신규 상장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명품 산업은 강력한 회복 탄력성과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ETF를 활용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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