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안타만큼 값진 호수비 2개...여전히 '수비'하면 정수빈

차승윤 2023. 5. 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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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155="">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KIA 이우성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두산 정수빈이 이닝 종료 후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데뷔 15년 차. 세월이 흘러도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의 전매특허 호수비는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한 두산은 5할 승률+1(17승 16패 1무)을 기록하며 5위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최종 점수와 달리 이날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5회까지는 1-0의 투수전이 펼쳐졌고, 6회 두산의 4득점, 7회 KIA의 4득점으로 타격전 양상도 이어졌다. 결국 두산이 8회 양의지의 투런포를 포함해 넉 점을 더해 승리했다.

팽팽했던 흐름을 지켜줬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정수빈이다. 이날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땅볼이나 상대 실책 등으로 나갔을 때 적극적으로 뛰었고, 특히 중견 수비에서는 6회와 8회 다이빙 캐치 두 차례로 상대의 장타 2개를 지웠다. 정수빈의 호수비에 흐름이 끊긴 KIA는 두산을 넘어서는 데 실패하며 결국 승리를 내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오늘 안타는 못 쳤으나 그만큼 수비에 더 집중했다. 좋은 캐치가 나왔다.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수비 하나하나가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9년 데뷔한 정수빈은 신인 때부터 뛰어난 외야 수비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선배 김강민(SSG 랜더스)이나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후배 최지훈(SSG) 등과 함께 역대급 중견수로 명성을 떨쳤다. 빠른 발과 공격적인 다이빙 시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난해 출전 경기 수가 저조했던 그는 올 시즌 다시 최고 외야 수비수를 정조준 중이다. 마침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올 시즌 수비상을 신설한다. 정수빈은 "수비상이야 항상 받고 싶다. 내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항상 수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도 정수빈의 수비력을 닮아가는 중이다. 정수빈은 "최근 우리 팀에서 수비 잔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팀의 색깔, 또 팀이 원하는 부분도 좋은 수비"라며 "이번 KIA와 3연전에서 후배들이 수비의 중요성을 더 알았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고, 더 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 수상, 2021년 가을야구에서 활약한 정수빈은 별명도 가을수빈인 포스트시즌 에이스다. 다만 최근 정규시즌에서 그만큼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정수빈은 "최근 2년 동안 너무 초반에 못해 (팬들께)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 초반 나쁘지 않게 활약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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