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포털 실검 부활, 내년 총선 노리나…진영 검색어 전쟁에 돈만 벌면 된다?"
"공공연한 비밀 실검 조작, 평창 동계올림픽 때 언론 주목…2019년 조국 사태때 실검 전쟁 격렬해져"
"1분이면 하고 하루면 조작 안 하나?…북한 대남조직 검색어 순위 조작 가능성, 어떻게 막을 것인가?"
"실검순위 공개, 구글 성장으로 매출 하락에 따른 것…과거 욕 먹던 방식으로 경쟁? 참으로 안타까워"
MBC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경영진들이 최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의 부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에 욕 먹던 방식을 다시 끄집어내 구글과 경쟁하려는 네이버와 카카오 경영진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네이버가 실검 순위를 공개하는 올 하반기가 되면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네이버는 그것을 노렸을까"라며 "양 진영 지지자들의 검색어 전쟁이 벌어지고 검색량이 폭증해 광고 수입이 늘어나면 다른 결과는 알 바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14일 제3노조는 '네이버에 조작의 바다가 돌아오는가'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일 사내 간담회에서 '핫트렌드 서비스 고도화' 가능성을 밝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며 "어렵게 돌려 말했지만, 그게 바로 실검의 부활이다. 카카오의 다음은 이미 지난 10일부터 '투데이 버블'이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기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3노조는 "민노총 언론노조 파업이 한창이던 2017년 11월 오마이뉴스가 MBC 기자들을 인터뷰했다"며 "그때 MBC 박모 기자는 '김장겸 우리가 검색어에 여러 번 올렸다. 1위 여러 번 하셨다. 고영주 아저씨도 여러 번 검색어에 오르셨고'라고 말했다. 민노총 언론노조가 검색어 순위 선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스스럼없이 하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연한 비밀이던 '실검 조작'이 언론의 주목을 끈 것은 몇 달 뒤 평창 동계올림픽 때였다"며 "2018년 1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지지자들이 축하의 의미로 '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우파 네티즌들이 뭉쳐 '평양올림픽'으로 실검 1위를 갈아치웠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검 전쟁이 격렬해진 것은 2019년 조국 사태 때였다. 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자 '조국 힘내세요', '조국사퇴' 등 온갖 상반된 키워드들이 검색 순위를 놓고 경쟁했다. 검색어 순위가 정치적 세력 과시와 여론조작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결국 네이버는 2021년 2월 실검 순위 서비스를 폐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서는 실검의 효용성도 주장한다. '재난이나 사고를 더 빨리 알 수 있다', '문화 소비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특정 집단에 의해 대중의 관심사가 왜곡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큼 큰 가치인지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더구나 네이버가 실검 순위를 공개하는 올 하반기가 되면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네이버는 그것을 노렸을까"라며 "양 진영 지지자들의 검색어 전쟁이 벌어지고 검색량이 폭증해 광고 수입이 늘어나면 다른 결과는 알 바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네이버는 검색어 추출 간격을 과거 1분에서 수 시간~하루로 늘려 조작 가능성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조작하려고 마음먹은 집단이 1분이면 하고 하루가 걸리면 안 한다는 판단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도로는 북한의 대남조직이 댓글을 넘어 검색어 순위까지 조작할 가능성은 어떻게 막을 건지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난을 무릅쓰고 실검 순위를 공개하려는 것은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성장으로 두 회사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9%에서 31%로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제3노조는 "그러나 기술력 제고와 소비자를 사로잡을 서비스 개발로 경쟁을 해야지, 과거에 욕을 먹던 방식을 다시 끄집어내는 두 회사 경영진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리고 비난을 받아도 돈만 벌면 된다는 경영 방식을 세상 어느 국민이 용납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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