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머스크가 콕 찍은 광고전문가…트위터 신임 CEO의 첫 트윗은

여성국 2023. 5.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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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 오랫동안 영감 받았다. 이런 비전을 트위터에 제시하고 사업을 혁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트위터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린다 야카리노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NBC유니버설에서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지낸 야카리노는 ‘광고 업계의 해결사’로 불린 인물. 트위터의 새로운 수장이 된 그가 광고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위터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무슨 일이야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카리노를 새 CEO로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야카리노 트위터 신임 CEO는 이날 머스크의 트윗을 언급하며 “나에게 새로운 팔로워가 생겼다. 머스크만큼 팔로워가 많지는 않지만 이 플랫폼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의 피드백은 트위터의 미래에 필수적”이라며“계속 대화하며 트위터 2.0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덧붙였다.

위기의 트위터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계속된 잡음: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안팎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의 80%를 줄이는 대량 해고에 돌입했다. 지난 1월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7500명 규모였던 트위터의 정규직 직원 수는 감원 이후 1300명 수준으로 줄었다. 머스크는 수익 개선을 위해 공식 계정 인증 서비스를 유료화한 ‘트위터 블루’를 선보였지만,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인증 없이도 유명인의 ‘블루 체크’를 다시 복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인의 계정까지 인증 완료 표시를 하는 촌극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인도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언론인의 계정을 대거 정지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광고 수익 직격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화이자, 제너럴 모터스(GM), 유나이티드 항공 등 글로벌 대기업은 트위터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광고 관련 수익은 트위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였던 100개사 가운데 37개사가 올해 1분기 트위터에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았고, 24곳은 트위터에 집행하는 광고비를 전보다 8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트위터의 광고주 500여 곳이 광고 지출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하루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왜 야카리노야


트위터 새 CEO 선임된 린다 야카리노. 사진 야카리노 트위터
야카리노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계열사를 거쳐 2011년부터 NBC유니버셜에서 활동했다. 특히 NBC유니버설의 광고 기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피콕’을 출시할 당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카리노는 지난달 18일 마케팅업계 행사에서 머스크와 대담을 한 뒤 머스크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극대화’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가 그리는 언론과 트위터의 미래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표한 것. 로이터통신은 새 대표인 야카리노가 당면한 과제로 트위터의 광고 급감과 부채 문제를 꼽고 있다. 머스크는 수습하기 힘든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자 자신은 한발 물러나고 수익성 악화를 해결할 적임자로 야카리노를 선임한 셈.

앞으로는


이제 머스크는 트위터 운영을 총괄하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활동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서 “야카리노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고 나는 제품 디자인과 신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며 “야카리노와 함께 트위터 플랫폼을 모든 것을 위한 앱인 X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X’는 머스크가 구상하고 있는 수퍼 앱으로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메시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트위터 CEO 선임은 트위터뿐 아니라 테슬라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 이날 로이터통신은 “(야카리노 CEO 선임 소식은) 머스크가 테슬라에 경영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테슬라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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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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