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부터 삐걱거리는 ‘트럼프 대항마’ 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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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며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트럼프가 각종 추문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의회 공격을 부추긴 혐의까지 받고 있는 반면, 디샌티스는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대교체론을 주창하며 보수색 짙은 정책을 차근차근 집행하는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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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며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트럼프가 각종 추문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의회 공격을 부추긴 혐의까지 받고 있는 반면, 디샌티스는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대교체론을 주창하며 보수색 짙은 정책을 차근차근 집행하는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디샌티스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지방검찰청의 ‘성추문 거래’ 의혹 기소이후 트럼프 지지율이 되레 크게 상승한 반면, 디샌티스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지지율 만년 2위’ 후보로 전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직 캠프도 꾸리지 못한 채 절뚝거리고 있다며 “출발선상부터 잘못된 전략과 지지 그룹 상실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에게 온갖 추문과 설화(舌禍)에 휩싸인 트럼프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로 다가가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트럼프의 노회함 대신 자신의 젊고 유능함을 어필하고, 조직적이며 카리스마 있는 정책 추진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지금까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지지그룹들이 인간관계에 대한 디샌티스의 차가운 태도때문에 떠나고 있고, 후원자들의 망설임은 더 커지는 양상”이라며 “‘좀 더 보수적인 정책과 법안’으로 새로운 보수 아이콘으로 등극하고 싶었던 그는 대선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무너지는 양상”이라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수많은 디샌티스 지지그룹이 트럼프 진영으로 옮겼다. 주지사 선거에서 디샌티스를 강력히 지지했던 바이런 도널즈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달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아가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 트럼프 회동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다른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9명도 함께 있었다.
플로리다 주의회의 입법활동이 종료되기 전까지 대선 캠프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디샌티스의 전략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는 주의회 입법과정에서 좀 더 강력한 낙태 반대법 등을 통과시키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먼저 차기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성추문 거래’ 의혹으로 기소되며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디샌티스는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NYT는 “트럼프가 정치광고를 통해 2016년 대선에서 성공했던 ‘네가티브 캠페인’전략을 다시 꺼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적극 공격하는 반면, 디샌티스의 시선은 여전히 플로리다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로 인해 그는 전국적으로 어필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잃고 있다”고 평했다.
디샌티스 진영은 그제야 시선을 돌려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태세다. 정치적 메시지를 더 자주, 더 강하게 언급하고, 미디어 전략도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 슈센터에 열린 후원회에 참석해 “정부를 운영하는 것(governing)은 오락이 아니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선전하거나 소셜미디어에 나와 언행이 불일치하는 주장을 과시하는 게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란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며 결과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형적인 트럼프의 행태를 직접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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