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중 '진짜 핵심' 누구…檢, 강래구에 "송영길 보좌관과 왜 다퉜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가 살포된 돈봉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누구였을까. 강래구 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송 전 대표의 당시 보좌관 박모씨를 양손에 든 검찰의 저울질이 바빠졌다. 검찰은 애초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구속 기소)의 진술과 녹취록을 토대로 이 역할을 한 인물로 강 전 위원을 지목해 구속했지만 줄로 특정된 송 전 대표의 지인 김모(사업)씨가 박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수사가 다소 교착국면을 만는 모양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3일 박씨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하면서 “강 전 위원과 안 친한 이유가 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 합류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여서 캠프상황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혐의 전반을 부인하던 박씨는 강 전 감사위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강 전 위원과 원래 소통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금 조성자로부터 송 전 대표까지 이르는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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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도 강 전 위원과 박씨가 캠프 내에서 송 전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 주도권 다툼을 벌여온 관계라고 파악하고 있다. 강 전 위원은 2021년 경선 기간 동안 송 전 대표 캠프 외곽에서, 박씨는 캠프 내에서 활동했지만 “강 전 위원이 박씨를 ‘잘라버리라’고 송 전 대표측에 요구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고 말이 나올 만큼 두 사람은 협력보다는 경쟁이 앞선 관계였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공범들 사이의 역할을 구체화하면서 강 전 위원과 박씨의 책임 경중을 가리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 강래구와 박씨 책임 경중 가리는 중
검찰이 구체화하고 있는 돈봉투 전달 경로에서 박씨의 비중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자금 조성책 김씨의 진술에 따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을 건넨 후 “윤. 전달했음”이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박씨에게 보낸 점 등이 재평가 받으면서다. 수사 초기 강 전 위원이 김씨 등에게서 마련한 6000만원을 박씨에게 건넸다고 봤던 시나리오가 김씨가 직접 박씨에게 전달했다는 식으로 변경되면서 강 전 위원의 역할은 김씨 등에게 자금 조달 권유한 정도로 축소되는 기류다.
다만 검찰은 박씨가 돈봉투 살포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씨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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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강 전 위원과 박씨 사이가 소원하다는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박씨가 업자에게서 직접 6000만원을 받은 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했고, 이 전 부총장은 이를 다시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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