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멀티골' 울산, 서울전 3-2 진땀승…K리그 2연패 도전 '순항' [현장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5. 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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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권동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가 바코의 멀티골에 힘입어 선두권 경쟁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관중 2만6004명 앞에서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한 울산은 승점 34(11승1무1패)가 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에 서울은 승점 23(7승2무4패)과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11점까지 벌어졌다.

울산은 4-2-3-1을 내세웠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설영우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3선은 이규성과 박용우가 맡았고, 2선엔 바코, 강윤구, 김민혁이 출전. 최전방 원톱엔 마틴 아담이 배치됐다.

서울은 5-2-3으로 맞섰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태석, 김주성, 오스마르, 이한범, 김진야가 백5를 구성. 중원엔 김신진과 팔로세비치가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임상협, 박동진, 윌리안이 울산 골대를 노렸다.

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는 맞대결에서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수비수 이명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돌파에 성공한 이명재는 곧바로 낮고 빠른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때 이명재의 크로스가 절묘하게 서울 수비수들 사이를 뚫고 정확히 마틴 아담 발로 향했다. 완벽한 찬스를 잡은 마틴 아담은 크로스를 왼발에 맞춰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어렵지 않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전 골로 마틴 아담은 K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머리가 아닌 발로 필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2022년부터 울산에서 뛰기 시작한 마틴 아담은 서울전 전까지 총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중 4골이 페널티킥에서 나왔고 5골이 헤더 득점이었다. 나머지 1골은 복부로 밀어 넣어서 기록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였다. 팔로세비치의 왼발 프리킥을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팔을 쭉 뻗으면서 막아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전반 35분 서울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간 세컨볼을 이태석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이태석의 발리 슈팅은 골문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됐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오른손으로 쳐내면서 동점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작부터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45분을 보낸 양 팀은 전반전을 1-0. 울산이 한 골 리드한 채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양 팀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먼저 후반전이 시작된지 1분도 안 되서 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산 미드필더 이규성이 자신들의 진영에서 터치 미스로 공 소유권을 내줬다. 공을 잡은 윌리안은 박스 밖에서 과감히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 가슴을 막고 튕겨져 나왔다.

조현우 가슴 맞고 나온 세컨볼은 공교롭게도 김신진 앞으로 떨어졌다. 김신재는 지체 없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서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동점을 만든지 불과 3분 만에 바코에게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했다.

터치 미스로 동점골 빌미가 됐던 이규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로 박스 안에 있던 바코에게 공을 정확히 배달했다.

이규성 패스를 받은 바코는 공을 살짝 띄운 뒤,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꽂아 넣어 다시 울산에 리드를 가져왔다.

한편, 동점골을 오래 지키지 못한 서울에게 악재가 겹쳤다. 바코의 득점이 터진 이후 서울을 이끄는 안익수 감독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안 감독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계속 격한 항의를 하던 안 감독은 경고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했다.

후반 10분 윌리안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또다시 조현우 골키퍼가 이번엔 왼손으로 쳐내며 두 번째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울은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울산이 3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서울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2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서울 수비수들이 헤더로 막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걷어낸 공이 바코 앞에 떨어졌다.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 바코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골대 상단을 때리고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바코는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후반 37분 바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혀서 흘러나온 주민규 슈팅을 잡아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슈팅이 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백종범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후반 43분에 날린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 손을 피하는데 성공했지만 골대를 강타하면서 서울 팬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박수일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 만회골을 터트리며 동점 불씨를 살렸다.

골대와 거리가 멀었음에도 박수일이 날린 오른발 낮은 중거리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경기 막판까지 분투했지만 끝내 동점까지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울산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현 리그 선두 울산은 2위 서울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차를 무려 11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해 지난 시즌에 이어 K리그1 2연패를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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