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울산, 서울 꺾고 ‘5연승’…2위와 11점 차 ‘독주 체제’ [IS 울산]

김명석 2023. 5.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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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울 3-2로 꺾고 5연승…11점 차 선두
마틴 아담 선제골에 바코 결승골 등 멀티골
골키퍼 조현우도 경기 내내 선방쇼 맹활약
안익수 감독, 판정 항의로 경고 누적 퇴장
울산 현대 선수들이 14일 FC서울전에서 마틴 아담의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바코가 14일 FC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마틴 아담이 14일 FC서울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1 1·2위 간 빅매치의 승자는 이번에도 울산 현대였다. FC서울을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2위와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시즌 초반부터 K리그 2연패를 향해 독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4일 오후 2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마틴 아담의 선제골과 바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서울을 3-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승점 34(11승 1무 1패)를 기록, 2위 서울(승점 23)과 격차를 11점까지 벌렸다.

또 개막 13경기에서 무려 승점 34를 쌓아 K리그 통산 역대 두 번째,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팀으로 남았다. K리그 역대 1위는 2008년 수원 삼성의 승점 37(12승 1무)이었다.

반면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상승세가 꺾였다. 울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징크스도 17경기(4무 13패)로 늘어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오는 21일 최하위 수원 삼성 원정길에 올라 6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안익수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은 마틴 아담을 필두로 바코와 김민혁, 강윤구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규성과 박용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김기희,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서울을 박동진을 중심으로 임상협과 윌리안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김신진과 팔로세비치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태석과 김진야가 양 측면 윙백으로 섰다. 김주성과 오스마르, 이한범은 수비라인을, 백종범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1·2위 간 맞대결답게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서울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울산도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 몸싸움을 사리지 않으며 초반 기싸움을 펼쳤다. 서울은 박동진·김신전, 울산은 이규성의 슈팅으로 서로의 골문도 노렸다.

전반 14분 균형이 깨졌다. 이명재가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이후 문전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다. 쇄도하던 김민혁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뒤로 흐른 공을 마틴 아담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미탄 아담은 울산 이적 후 처음으로 발로 골을 넣었다.

14일 맞대결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산 현대 강윤구(오른쪽)와 FC서울 김신진. 사진=프로축구연맹

일격을 맞은 서울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찬 팔로세비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논스톱으로 연결한 이태석의 중거리 슈팅 역시 조현우의 벽을 뚫지 못했다. 

울산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을 앞세워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9분엔 엄원상의 스피드가 서울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그러나 엄원상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벗어났다. 추가시간 설영우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려 4장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썼다. 나상호와 황의조, 기성용, 박수일을 투입하며 사실상 최정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후반 시작 1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윌리안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쳐내 흐른 공을 김신진이 마무리했다. 

FC서울 김신진이 동점골을 넣은 뒤 원정팬들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질세라 울산도 곧장 추가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규성의 땅볼 크로스를 바코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실점한 울산이 빠른 시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안익수 감독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실점 장면 전 울산 공격의 장면에서 공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는데도 이른 지적하지 않았다는 게 안 감독의 항의였다.

결국 안 감독은 주심으로부터 잇따라 옐로카드를 받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안 감독은 그라운드 안까지 들어가 주심에게 거친 항의를 이어갔고, 이를 코치진이 가까스로 말렸다. 

판정 항의로 레드카드를 받은 뒤 부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안익수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난 뒤 다시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다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10분 윌리안의 중거리 슈팅은 이번에도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홍명보 감독도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4분 마틴 아담과 이규성을 빼고 주민규와 이청용을 각각 투입했다.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가져온 울산은 연신 쐐기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혼전 이후 문전으로 흐르자, 이를 바코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3-1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서울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고, 울산도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마지막 골을 노렸다. 서울의 공격은 다만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38분 주민규의 절묘한 턴동작에 이은 슈팅, 그리고 바코의 연이은 슈팅으로 4번째 골을 노렸지만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흐를수록 서울이 주도권을 잡고 추격골을 노리고, 울산은 안정에 무게를 두다 빠른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서울이 후반 추가시간 박수일의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 현대 바코가 14일 FC서울전에서 멀티골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바코가 14일 FC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뒤 이규성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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