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어린이보호구역내 사고 방지 안전대책 수립할 것"

조은결 군 사망사고 관련, 시-운수업체 간담회에 강력 지시
수원시, “사고예방 시설물 설치·정비, 버스에 승용차 수준 경고 센서 등 반영”

수원시장이 12일 조은결 군 사고현장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조은결 군 사망사고 관련, 관내 운수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이재준 수원시장은 사고현장을 찾아 ‘사고방지 안전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지난 12일 이장환 수원시 안전교통국장과 운수업체 관계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운수업체 측은 사고 방지 대책으로 우회전 구간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동, 버스 내외부에 안전 운행 장치 보강, 운수종사자 안전교육 강화 등을 제안했다.

수원시는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기로 하고 우선 경찰에 관내 우회전 전용신호등의 추가 설치 요청 및 운수종사자 대상 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달 내에 현재 30개 학교, 50명인 '어린이 보행안전지도사'를 60개 학교,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일 낮 1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 스쿨존에서 50대 기사 A씨가가 몰던 마을버스가 우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은결(8) 군을 치어 조군이 숨졌다.

버스가 교차로를 지날 당시 우회전 신호는 적색이었다. 운전자는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의 속도로 횡단보도를 지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전기사 A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어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

한편 14일 오전 이번 사고로 숨진 조 군의 영결식이 오열 속에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을 마친 조 군의 유해는 운구차로 생전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러 친구, 같은 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주민 300여명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