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에 노조 2개?…갑질에 노조 만들자 가해자들도 설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 오창의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인 A사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한 달 간격으로 노조 2개가 설립됐다.
폭언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약 한 달 간격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과장급 노동자들이 복수노조를 만든 것이다.
그런데 약 한 달 뒤인 지난 3월,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던 관리자급 노동자들이 맞불 격으로 이에 대응하는 복수노조를 만들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북 오창의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인 A사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한 달 간격으로 노조 2개가 설립됐다. 폭언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자 약 한 달 간격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과장급 노동자들이 복수노조를 만든 것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4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돼가지만, 여전히 직장에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다”며 A사 사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한 과장은 평소에 직원들을 ‘야’라고 부르고 입을 ‘아가리’라고 부르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이외에도 A사 관리자들은 평소 근무 도중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 근로자들을 전부 모아 놓고 폭언과 욕설,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했다고 한다. 성희롱성 발언과 행동도 벌어졌다. 여성 전용 탈의실에 남성 관리자들이 드나드는 건 물론이고, 여성 직원에게 “뚱뚱한 여자는 매력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단체는 밝혔다.
피해 노동자 대부분은 현장실습생으로 들어와 실습 기간을 거쳐 입사하거나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바로 사회에 나온 20대 초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원래 이런 건 줄 알았다”며 참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폭언에 참다못한 이들은 결국 지난 2월 처음 노조를 설립했다. 20~3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노조의 평균 연령은 26.3세였다. 그런데 약 한 달 뒤인 지난 3월,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던 관리자급 노동자들이 맞불 격으로 이에 대응하는 복수노조를 만들었다. 이들은 대자보를 작성한 노조 구성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젊은 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복수노조는 창구 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다수 노조가 돼 단체 교섭권까지 가져갔다. 오창에 위치한 공장뿐 아니라 인접한 다른 공장의 관리자들까지 합세해 몸집을 불린 것이다. 이에 젊은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는 지난달 회사와 복수노조 설립을 주도한 관리자 2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고소장을 접수했다.
직장갑질119는 이 회사 외에도 직장 상사의 폭언, 모욕적인 발언 등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622건의 제보 중 직장 내 괴롭힘이 372건, 그중 ‘폭행․폭언’이 159건으로 42.7%를 차지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실검’ 부활 조짐에… 박대출 “‘힘내세요 김남국’ 봐야 할지도”
- 싫다는 데도 80일간 약사 찾아간 경비원…“스토킹 유죄”
- 男 36~40세 소득 상위 10%의 혼인율은 무려 91%
- 평균연봉 ‘1억3900만원’ 카카오>네이버…3년 연속
- ‘영재원 갈등’… 40대母, 상대 아이에 비난 카톡 13번
- ‘50만원 난교파티’ 여고생과 성관계…日교사의 최후
- 300만원 되찾은 관광객, K양심에 놀라 ‘털썩’ [영상]
- 아파트 야시장 미니바이킹에 ‘쿵’…두개골 골절된 4세
- ‘목소리 변조 해보다가’…헬륨가스 마신 고등학생 사망
- 서있는 순찰차 ‘쾅’ 만취 운전자…잡고보니 지명수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