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이스침대, 4개월간 급여 줄인다…가구업계 ‘허리띠 졸라매기’
침대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가 4개월간 전 직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깎기로 했다. 경기 불황에 재고가 쌓이다보니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자 가구 업계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14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기존 주 45시간 근무를 주 43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침대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 시즌에 생산을 적게 하자는 취지다.
에이스침대 월급 4.8% 깎여
직원들의 월 급여는 4.8%가량 줄어들게 된다. 기존에 월 300만원을 받았다면 14만4000원이 깎이는 것이다. 직원들 동의를 받아 시행하며, 한 달에 한 번 무급휴일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이스침대는 재고가 적정수준 넘게 쌓여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기본급이 아닌 초과근무 수당을 줄이는 거라 임금 삭감 개념은 아니다”라며 “재고 물량이 조정되면 4개월을 채우지 않아도 원래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몬스 임원 연봉 20% 삭감
앞서 침대 업계 2위 시몬스도 올해 강도 높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안정호 대표를 포함한 16명의 임원이 연봉 20%를 자진 삭감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는 이달 전 제품을 신규 모델로 교체하며 ‘꼼수 가격 인상’이란 비판을 받았다. 기존 제품은 모두 단종했는데, 신제품은 그보다 약 20% 비싸서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가격이 대폭 오른 신제품만 구매해야 한다. 템퍼는 “신제품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컬렉션이 출시된 것으로, 압력 완화 기능과 통기성 등이 향상됐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삭감과 가격 인상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현재 가구 업체들이 버티기 힘들다는 뜻”이라며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때 가구 교체 수요가 미리 몰렸던 영향이 겹쳐 영업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구 업계 1분기 줄줄이 적자
가구 업계는 올 1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한샘은 1분기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고, 순손실은 142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는데,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었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3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6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까사도 1분기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527억원이었다.
본사 사옥 팔고 원가 절감 집중
주택거래량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업계는 당분간 위기 극복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샘은 자금 조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을 내놓은 상태다.
현대리바트는 원자재 대량 구매를 확대해 원가 낮추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업 간 거래(B2B) 가구 납품 시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 방식을 단 건이 아닌 연간 계약 등으로 해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악 전공한 30대 트로트 가수 숨진채 발견…현장서 유서 발견 | 중앙일보
- “송파가 강남 된 건 우리 덕” 아시아·올림픽선수촌 파워 | 중앙일보
- '연봉 3.6억' 산청군 내과 전문의 지원 0…다섯번째 공모도 무산 | 중앙일보
- 한국인 명품소비 잠재웠다…8000억 매출 대박 난 패션 브랜드 | 중앙일보
- 난교파티서 50만원 내고 여고생과 성관계…일본 고교 교사 였다 | 중앙일보
- "중국, 이곳 먹으면 폭망한다"…미국 놀래킨 워게임 시뮬레이션 | 중앙일보
- 세쌍둥이 가장 많이 받아낸 남자…그의 초대에 1800명이 모였다 | 중앙일보
- 삼다수, 냉장고 넣으면 맛없다? 가장 맛있게 마시는 법 [비크닉] | 중앙일보
- 쫄쫄 굶다가 민가 침입했다…'세계 최고령' 19살 사자의 최후 | 중앙일보
- [단독] 안부수, 이화영 라인 잡았다…北송금 재판 '갑툭튀' 국정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