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이곳'도 발라야 하는데… 놓치기 쉬운 부위 5
▷입술=입술은 피부 중 가장 얇고 연약하며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선 구순염이 생길 수 있다. 광선 구순염은 자외선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아랫입술에 나타나며, 주로 남성이나 50대 이상에게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아랫입술이 부르트고 각질이 벗겨지면서 열감이나 출혈이 생긴다. 딱지가 생기거나 입술 피부가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광선 구순염은 자칫 암으로 변할 위험도 있다. 미국피부과협회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가 30 이상인 립밤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가=눈 주위는 피부가 얇아 피부암에 취약한 부위다. 자외선 손상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눈꺼풀 암은 바닥세포암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35~45% 빈도로 보고된다. 편평세포암도 발생할 수 있다. 바닥세포암과 비슷한 증상이지만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재발도 빈번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눈가에 생긴 피부 병변을 레이저로 치료는 가능하지만 얼굴의 다른 부위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이후에도 관리가 어려워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눈가와 눈꺼풀까지 세심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민감한 부위라 걱정된다면,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나 산화 아연(zinc oxide)이 포함된 무기자차 선크림(mineral sunscreen)을 사용한다. 화학 성분이 다량 든 유기자차 선크림보다 피부 자극과 눈 시림이 덜하다. 혹은 자외선 차단지수가 있는 아이크림을 사용하면 된다.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목=2021년 10월 유럽 피부과 학회지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게재된 '피부암과 노화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40년간 얼굴에만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목에는 사용하지 않은 92세 여성의 뺨과 목 피부 상태에 큰 차이가 발견됐다.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온 뺨은 주름과 잡티가 거의 없었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목은 검버섯, 기미, 주름 등으로 색소가 침착된 거친 피부 상태였다. 연구팀은 "자외선 침투로 색소침착이 반복되면 진피 안의 콜라겐이 변성돼 목 주름이 만들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귀=귀는 햇볕에 잘 노출되는 부위다. 장시간 자외선을 받으면 광선각화증 발병 위험이 있다. 광선각화증은 각질을 동반한 직경 1㎝ 이하의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햇빛에 그을렸을 때와 달리 각질이 잘 떨어지지 않고, 이를 억지로 떼어내면 피가 난다.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실제 2009년 국제학술지 'Dermatol Venereol'에 따르면, 광선각화증 환자 182명을 조사한 결과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에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귀에도 SPF 30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귀를 가리는 모자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발=날씨가 더워지면서 발도 햇볕에 노출되기 쉽다. 시원하게 개방된 신발을 신을 때 햇빛에 노출되는 발등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지만, 해변가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는 등의 경우라면 발바닥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국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게는 발바닥에 악성흑색종이 자주 발생하며, 우리나라 발바닥 악성흑색종(피부암) 발생 비율은 42%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발바닥에 생긴 흑생종은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다리를 절단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발이나 발톱에 검은 점이 생겨 크기가 커지거나 가렵고 짓무르는 증상이 있으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피부조직검사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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