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 1위"에 LG 뿔났다…'국민가전 점유율' 논란 왜
김수민 2023. 5. 14. 15:52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장이 확 갈렸다. 삼성전자가 올해 50%에 가까운 1분기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자, LG전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여름 에어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가전업계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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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48.6% ‘1위’…LG “정확치 않다”
14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48.6%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2013년 43.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30~40%대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무풍에어컨 판매 비중이 전년보다 2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모델을 고객들이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32.5%로 조사됐다. 그러자 LG전자는 곧장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 “Gfk 데이터에는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각 사의 점유율 신경전은 역사가 오래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가 GfK의 비공개 자료를 근거로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를 내보내자, LG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각기 다른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하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서로 1위라고 주장한 일도 있다.
한편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냉방가전 매출액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2주(4월4일∼17일) 대비 약 20% 증가했다.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명 ‘방방컨’ 트렌드에 따라 이동형 에어컨 매출은 150%, 창문형 에어컨은 30% 늘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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