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자영업 가장 아팠다…금리 1%P 오르면, DSR 2.4%P 상승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이 가장 큰 계층은 자영업자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비 위축은 청년층이 제일 심했다.
14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 제약은 특히 자영업자와 저연령층에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계층의 소비 여력과 연체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5.01%(3월 잔액 기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원에서 추산한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1.94%포인트 상승하고 소비는 0.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은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DSR이 1%포인트 오른다는 것은 원리금을 갚기 위해 연 소득의 1%를 더 써야 한다는 뜻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늘고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돼 민간소비는 감소하는 영향이 있다.
문제는 대출자의 특성별로 금리 인상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의 DSR은 2.43%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 감소율도 0.53%로 전체 평균보다 컸다.
연령별로 보면 39세 이하 청년층의 경우 금리가 올라도 DSR은 40대 이상보다 덜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는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24세 이하 대출자의 소비는 0.78% 감소했다. 25~29세는 0.74%, 30~39세는 0.65% 소비를 줄였다. 반면 40대 이상의 소비 감소율은 0.2~0.4%대 수준이었다.
김현열 금융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DSR 변화는 소득 대비 부채 수준이 높은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며 “그러나 DSR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는 저연령일수록 더 크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도 현금 흐름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대출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해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 국내 민간소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향후 대출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ㆍCOFIX)를 공시할 예정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 3월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코픽스가 은행의 예금금리 등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4월 지수는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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