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에 물안개 다시 퍼진다…서울은 '반지하 파트너' 실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자치단체가 여름철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쿨링포그(물안개) 운영을 재개하고, 서울시는 침수 예·경보제를 실시하는 등 시민 생활 밀착형 대책이 나오고 있다.
서울 “신림동 사고, 다시는 없어야”
서울시는 14일 “여름철 재해·안전사고에 대비해 15일부터 5개월 동안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여름철 종합대책은 수방·폭염·안전·보건 등 4개 분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겪은 물난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일정 기준 이상 비가 내리거나 수심이 상승하면 자치구·경찰·소방·시민에게 경고하는 ‘침수 예·경보제’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국지성 돌발강우에 대비하기 위해 기습폭우 알림 시스템도 구축했다. 강우량계가 비를 감지하면 서울시·자치구 수방담당자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또 통·반장·돌봄공무원 등으로 구성한 ‘동행파트너’가 침수시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재해약자(954가구) 대피를 돕는다. 가구당 5명 정도가 담당한다.
서울시 김종수 기획담당관은 “지난해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폭염 대책도 준비했다. 오는 20일부터 폭염 위기경보 단계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폭염 ‘주의·경계’ 단계엔 종합지원상황실을, ‘심각’ 단계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다.
대구시 “일상 회복에 맞춘 폭염 대책”
여름철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일상 회복 기조에 발맞춘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폭염 집중 관리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대구시는 경로당 등 실내 무더위쉼터 1014개소를 전면 개방하고, 야외 무더위쉼터를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독거노인·쪽방생활자·노숙인 등에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액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린다. 노숙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12개소에서는 얼음 생수를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사장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열사병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그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단됐던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 88개도 전면 재가동한다. 쿨링포그(cooling fog·증발냉각장치)는 미세입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냉방 장치다.
그동안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추진해오던 양산 쓰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7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는 양산 무료 대여소를 공공기관이나 대구은행 각 지점 등 46곳에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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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노숙인, 쪽방 주민 보호”
정부도 지난 10일 ‘2023년 여름철 노숙인·쪽방 주민 보호 대책”을 내놨다. 전국 각 지역 무더위쉼터를 24시간 개방하고, 집중호우나 폭염에 위험한 지역은 순찰을 강화한다. 지난해 기준 전국 노숙인은 8500명, 쪽방 주민은 4800명으로 집계됐다. 지자체와 소방·경찰 등 관련 기관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대응반을 구성해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을 주기적으로 순찰할 방침이다.
서울·대구=문희철·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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