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장르물 넘어 리얼리티 예능까지…콘텐츠 주인공되는 ‘10대들’
하이틴 로맨스·리얼리티 예능 등 10대도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 예고
좀비 또는 정체불명의 괴수가 등장하는 재난물의 주인공이 돼 새로운 결의 재미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풋풋한 로맨스 또는 섬뜩한 스릴러의 주인공이 되며 장르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10대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방과후 전쟁활동’이 티빙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정체불명의 괴수에 맞서 싸우는 10대들의 고군분투 통해 재난물의 흥미를 선사하는 한편, 서로가 적이 돼야 하는 현실 통해 대한민국의 입시 현실을 은유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총을 쥐어주며 벼랑 끝으로 내모는 어른들까지. 어른들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의 복수 스릴러 ‘3인칭 복수’까지. 장르물의 주인공이 10대가 되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그림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메시지의 차별화를 시도 중인 것. ‘스타 마케팅’ 통해 이목을 끌기보다는 새로운 소재, 메시지 통해 구독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OTT들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하이틴 로맨스 통해 10대 구독자들을 직접 겨냥하기도 한다. 현재 티빙이 신장 이식 수술 후 서로를 닮아가는 열여덟 절친 고유와 고준희가 전학생 한소연에게 동시에 반하며 벌어지는 일 담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공개 중이다. 10대들의 풋풋한 삼각 로맨스 통해 청소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외의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며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흙수저 김혜인이 모두가 선망하는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 온 뒤 유력한 용의자이자 교내 최고 권력인 다이아몬드6의 여왕 백제나를 만나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게임과 심리 싸움을 그린 ‘청담국제고등학교’가 공개를 앞두고도 있다.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물론, 10대들이 직접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성장 순간을 기록하는 청춘 리얼리티 예능 ‘19/20’을 준비 중이다. 티빙은 ‘소년 소녀 연애하다’를 통해 전국의 예고생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담아낼 전망이다. 10대들의 이야기를 직접 남아내며 형성될 더욱 깊은 공감대는 물론, 잊고 살았던 나의 10대를 떠올릴 수 있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법한 소재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MBN 예능프로그램 ‘고딩엄빠’가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는 과정에서, 그들의 자극적 사연까지 담아내면서 논란에 휩싸인 부정적 사례도 없지 않다. 일반인 예능 출연자들이 SNS 통해 악플에 노출되는 등 예능 출연만으로도 감수해야 할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10대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들은 더욱 섬세한 접근과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우려가 없지는 않으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담아내며,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의 탄생에는 기대감이 쏠리기도 한다.
유의미한 문제들을 담아내면서 자극적 표현으로 정작 10대들은 볼 수 없었던 하이틴 드라마들이 이어지면서 10대들을 위한 콘텐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던 것이다.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또 다른 시청층을 겨냥하기 위한 OTT들의 움직임이 어떤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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