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다이 정치' 다른 듯 닮은 홍준표·이재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0일 회동이 정가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정치적인 함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 대표와 여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만남이라는 점도 화제였지만,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이날 홍 시장과 이 대표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이른바 독고다이, 정면돌파식 정치 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취임 1년 보란 듯 회동…대권 존재감 부각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0일 회동이 정가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정치적인 함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인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다.
제1야당 대표와 여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만남이라는 점도 화제였지만,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은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정부가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그런가 하면, 이 대표와의 만남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서 "나라도 찾아온 야당 대표에게 덕담해 주고 따뜻하게 맞아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홍 시장과 이 대표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이른바 독고다이, 정면돌파식 정치 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과 이 대표가 걸어온 길은 다른 듯 비슷하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각 당에서 정치적 기반 없이 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는 점은 유사하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지역 일꾼 이미지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점도 비슷하다. 홍 시장은 2012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약 5년간 도정을 이끌었다. 이후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당선, 같은 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대표 역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올라섰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고,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독자적 행보를 걸어온 홍 시장과 이 대표도 위기는 있었다. 홍 시장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홍 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경선 룰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으나 결국 경선을 통과하고 본 선거에서도 승리해 대구시장이 됐다.
이 대표 역시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책임론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 비명계와의 갈등 등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8월 전당대회에선 77.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됐다.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오며 또 한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대규모 당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발 빠르게 갈등 봉합에 나섰다. 계파 갈등 불씨가 완전히 없어졌다곤 할 수 없지만, 당 내부에선 새로운 구심점이 없는 한 이 대표를 대체할 인물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주류, 변방의 자리에서 정당의 최고 자리인 대표까지 역임한 홍 시장과 이 대표의 다음 스텝은 당연하게도 차기 대권이다. 홍 시장과 이 대표의 이번 회동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구도를 연상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만남으로써 현 정부와의 차별점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고, 이 대표 역시 제1야당 대표로서 여당의 원로와 회동하며 화합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건 나쁠 게 없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만남처럼 보여도 정치인들의 만남은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하루에 7억 빼돌리기도"…김병만 이혼전말 공개 - 아시아경제
- "일본 카페서 핸드폰 충전하면 잡혀갑니다"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흠뻑 젖은 티셔츠 무려 12장"…공항서 딱 걸린 여대생 무슨 일? - 아시아경제
- "김치나 담가라"…10대 주짓수 선수, 동덕여대 시위에 악플 - 아시아경제
- 조종사들도 기다렸다가 '찰칵'…송혜교 닮았다는 中 여성 파일럿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