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비대면 헬스케어 시장 진출…원격케어·검진 공략
KT가 베트남에서 비대면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한다. 암 수술 환자와 당뇨 질환자 건강 관리와 한국형 종합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DX)을 이끈다.
KT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KT는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와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 습관 관리 등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 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AI 진단, 영양식 등)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주요 질환 고위험군 이용자가 앱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 습관 관리를 유도한다.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암 환자 원격 케어 서비스는 케어 코디의 케어 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한다. 또한 집중 식이 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하노이의대 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 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 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케어 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인 KT가 베트남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은 "KT는 통신만 하지 않는다. 대부분 실패했지만, 과거 헬스케어 사업 경험이 많다. 그런 경험을 녹여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뇨, 암 관리 등 서비스를 하면서 중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의료분야에서도 AI, 빅데이터 역량이 중요하다"며 "베트남 의료 네트워크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거점을 갖추고, 규제도 이해하고 있어 베트남 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성을 갖췄다. KT는 이에 기반한 베트남의 의료시장 확대 가능성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내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 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 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로의료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임 단장은 "건강진단사업을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수익을 내고, 데이터를 확보하고,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수익성도 확신하고 있다. 임 단장은 "베트남 하노이 인구는 약 900만명인데, 고소득층이 10%고, 한국 교민은 10만명 정도다. 100만명을 타깃으로 한다"며 "센터를 연간 300일 운영한다고 하면 3만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며 "첫해는 조금 적을 수 있으나, 연 매출 2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KT는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확보하고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임 단장은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규제는 많이 나아졌다"며 "국내에서는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가 사업은 내년부터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메콩강 인근 국가에서 K-메디컬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베트남에 집중한 뒤 주변 국가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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