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나타난 우크라이나 '인간새'...'중장년 올림픽' 아태 마스터스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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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브카, 국제마스터스협회장 자격 참석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인간새'라 불리던 세르게이 부브카가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개막한 국제 생활체육인 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아태) 마스터스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국제마스터스대회협회(IMGA) 회장이다. 부브카는 올림픽·세계선수권 등에서 금메달 14개를 딴 우크라이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세계육상연맹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마스터스대회는 만 35세 이상 중장년층이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생활체육 국제 대회다. 4년마다 대륙별로 열리고 참가자 평균 연령이 49세여서 '중장년층 올림픽'으로 불린다. 규모 면에서 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에 버금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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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마스터스대회 한국서 처음 열려
아태 마스터스대회는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처음 열렸다. 전북 대회가 두 번째로 한국에선 처음이다. 이번 대회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71개국 1만4000여명 선수가 20일까지 전북 14개 시·군 일원에서 양궁·육상·배드민턴 등 25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농구 우지원, 사격 진종호, 탁구 현정화 등이 경기에 참여하고 팬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
전북이 제2회 아태 마스터스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건 송하진 전 지사 시절인 2019년 10월 1일이다. 애초 지난해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전북도가 국내에선 이름도 생소한 마스터스대회 유치에 매달린 까닭은 뭘까. 표면적 이유는 '생활체육 활성화'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경제적 효과' '전북 홍보' '새만금 잼버리 예행연습' 등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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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효과' '새만금 잼버리 예행연습' 노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따르면 아태 마스터스대회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 807억원, 취업·고용 효과 1049명 등이다. 대회 비용이 당초 도가 예상한 64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경제성이 줄긴 했지만, 대회를 개최해 얻는 이익(대외경제정책연구원 추산 225억원)이 여전히 더 크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북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했다. 마스터스대회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수가 가족·지인과 함께 개최지를 찾아 관광·휴양을 즐기면서 등록비·체재비 등을 스스로 부담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전북도는 대회 기간 선수단·관람객 등 3만명이 전북을 찾아 관광산업은 물론 숙박·음식·수송 분야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아태 마스터스대회는 오는 8월 1~12일 새만금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 대회를 준비하는 성격도 짙다. 전북도는 도민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설립을 추진하면서 세계 170여개국 청소년 5만여명이 12일간 야영하는 새만금 잼버리를 '지렛대'로 이용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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