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10대들을 기억합시다"
[윤종은 기자]
▲ 출판기념회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 홍보 자료. |
ⓒ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 |
▲ 출판기념식 12일 오후 2시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 주관으로 열렸다 |
ⓒ 윤종은 |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항전했던 10대 학생들의 용기
5·18민중항쟁이 43년째 되는 해 올해 5월, 당시 초·중·고등학생 사상자들의 항쟁을 기록한 책이 출판되었다. 12일 오후 2시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 주관으로 열렸다.
▲ 출판기념회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 홍보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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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3부로 구성돼있는데, 제1부는 '별이 된 소년들', 제2부는 '시민군이 된 소년들', 제3부는 '동지가 된 소년들'의 제목을 달았다.
제1부에서는, 당시 효덕초등생으로 마을 앞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하다 지나가던 계엄군 총탄에 목숨을 잃은 고 전재수 군 등 10명의 초중고생 사망자들을 5·18국립묘지의 번호순으로 정리하면서 당시의 처절하고 비참한 상황을 담았다.
제2부에서는, 당시 살레시오고 3학년으로 도청 상무관에서 선배들의 피신 지시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계엄군의 진입에 맞서 싸우다 붙잡혀 고초를 겪은 후 풀려난 최치수 군 등 7명의 구속 부상자들의 생생한 투쟁 상황을 정리했다.
▲ 출판기념식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려 박석무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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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장을 향해 전진하는 진행형의 역사
이 책은 당시 광주 대동고 사제간이었던 박석무 선생이, 43년간 수집해 보관해오던 항쟁 당시의 숨은 자료들을 가지고 찾아온 이덕준, 최치수 군을 격려하고 '지도'하여 세상의 빛을 보게됐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10대 학생들은 모두 300여 명인데 이들을 30여 명씩 묶어서 이번 책을 시작으로 제2권, 제3권 등을 출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석무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축하의 글을 통해 "5·18민중항쟁은 역사에 몇 줄로 정리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처절한 몸부림으로 억압과 좌절, 굴종의 칼바람을 헤치고 승리의 장을 향해 전진하는 진행형의 역사다"며 "이 책을 통하여 당시 참담하고 처절했던 현실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항전했던 10대 학생들의 정의롭고 용감한 결단과 행동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치수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장은 간행의 글을 통해 "5·18 당시 17~19세였던 우리는 어느덧 60대가 되었다. 그동안 5·18의 부상 휴유증으로 사망한 동지들, 5·18 트라우마로 목숨을 끊은 동지들, 몹쓸 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동지들도 상당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기억도 흐려져 가고 있었기에 더 이상 미루어선 안 되겠다 싶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 출판기념식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려 최치수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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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격려의 글을 통해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에 맞서 끝까지 전남도청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최후의 15명 역시 고등학생 문재학 군을 비롯한 학생·청년 열사들이 있었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간 '소년'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하며, 오월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한 세상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밝혔다.
▲ 기념식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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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퍼져나간 살아있는 역사
5·18부상자인 박몽구 시인은 '5월 소년병이 피운 민주의 꽃'이라는 격려의 시를 통해 "두툼한 교과서를 버리고 소년소녀들은 서슴없이 교복도 벗어던지며 총을 들고 주먹밥을 뭉쳤다"며 "시민에 무차별 발포하는 계엄군에 맞서 자신을 수류탄 삼아 금남로에서 마침내 장갑차를 몰아냈다"고 회고했다.
▲ 묘지비문 5·18국립묘지에 있는 한 소년병의 묘지 비문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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