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년간 '경제' '국민' '자유' 가장 많이 외쳤다
상위 30위 중 '경제' 관련 용어만 11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 ‘국민’, ‘자유’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말을 통해 국정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문을 전수 분석한 결과, 사용빈도가 가장 많았던 단어는 총 557회 언급된 ‘경제’였으며, ‘국민’(532회), ‘자유’(509회) 등 세 가지가 500회 이상 언급된 단어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윤 정부 출범 후에도 이어진 코로나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복합위기 등을 겪으며 경제회복이 최우선 국정과제였음을 보여준다. 취임일성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고, 국정철학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자유’가 언급횟수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사용빈도 10위권에는 ‘협력’(403회), ‘세계’(397회), ‘산업’(389회), ‘국가’(378회), ‘함께’(353회), ‘기술’(351회), ‘지원’(341회)이 포함됐다.
이번 분석은 취임 후 1년(2022년 5월 10일∼2023년 5월 3일)간 개최된 정부 행사나 회의, 간담회의 대통령 연설문 190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통령실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활용했다. 분석결과 중 연설문에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 ‘정부’ ‘대한민국’ ‘나라’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들은 크게 ‘경제’와 ‘국제관계’ 2가지 분야로 수렴됐다. 상위 30위권 단어들을 분야별 구분해본 결과, ‘경제’와 연관된 단어가 ‘산업’(6위·389회), ‘기술’(9위·351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이 포함돼 총 11개로 가장 많았다.
상위 30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야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국제관계’였다. ‘협력’(4위·403회)과 ‘세계’(5위·397회)가 10위권 내에 있었고, ‘양국’(13위·287회), ‘안보’(17위·201회), ‘한미’(19위·187회), ‘글로벌’(21위·184회), ‘평화’(27위·162회)까지 총 7개 단어가 30위권에 속했다. ‘한일’은 총 110회 언급돼 53위였다.
이밖에 30위내에 속한 주요 단어로는 ‘지원’(10위·341회), ‘사회’(11위·332회), ‘가치’(23위·176회), ‘민주주의’(25위·171회), ‘우주’(30위·157회) 등이 있었으며,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단어로는 ‘위기’(15위·209회)가 포함됐다.
연설문 속에 거론됐던 핵심단어는 주요 이슈와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출범 초기인 작년 5월, 6월에는 국정 철학과 목표인 ‘자유’와 ‘국민’이 높은 빈도를 보였고, ‘코로나’ ‘북한’ ‘평화’ 등의 단어도 등장했다.
기준금리 빅스텝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던 7월과 8월에는 ‘경제’와 함께 ‘민생’ ‘금리’ ‘부담’ 등의 단어가 새롭게 30위권에 진입했고, 집중호우와 초강력 태풍 ‘힌남노’이 지나갔던 8월과 9월에는 ‘피해’가 상위권에, ‘재난’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1월에는 ‘우주’와 ‘방산’이 등장했으며, 화물연대파업 업무개시명령, 노동시장 권고안 등 이슈가 있었던 12월에는 ‘노동’이 새롭게 등장해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금년 1월과 2월에는 ‘기술’이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하며 높은 빈도를 보였다. 신년사와 부처 업무보고, 기업인과 대화 등에서 많이 언급됐으며, UAE, 스위스 등 해외순방 때도 기술협력이 강조됐다. 금년 3월와 4·5월에는 방일, 방미의 영향으로 각각 ‘한일’ ‘일본’과 ‘한미’ ‘미국’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통령의 말 속에 정부정책의 방향성과 어젠다가 내포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출경쟁력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제분야 전반에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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