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축구를 넘어 통합 스포츠로, “좋은 사회적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이용훈 회장[IS 인터뷰]
김우중 2023. 5. 14. 11:16
이용훈(58)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의 바람은 3년이 지나 더욱 굳건해졌다. 이 회장은 “통합 축구를 통해 사회적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13일·14일 양일간 2023 SOK K리그 통합축구 클리닉이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프로축구연맹과 SOK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축구를 기반으로 한다. 연맹과 하나금융그룹이 2020년부터 시작한 사회공헌활동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3의 행사이기도 하다.
연맹과 SOK는 지난 2021년 9월 통합축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통합 스포츠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K리그 산하 스페셜올림픽 통합축구팀이 출범 및 운영 중이며, 매년 SOK K리그 통합축구대회(유나파이드컵) 개최, 통합축구 올스타전 등 공동 추진하고 있다.
13일 취재진과 마주한 이용훈 SOK 회장은 K리그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은 먼저 “K리그의 ‘모두의 축구장’과 통합축구의 흐름이 다르지 않았다”며 “많은 생각이 합쳐지고, 더 많은 참여와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용훈 회장은 통합축구에 대해 장애인을 위해서(for)가 아닌, 장애인과 함께(with)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째를 맞이한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8개팀이 11개팀으로 늘어나고,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면서도 “단순히 ‘통합축구를 한다’는 생각보다, 함께 통합 스포츠의 사회적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가된 ‘클리닉’은 선수들의 내면적 성장을 위해 도입됐다. 참가 선수단은 행사 첫날 다양한 레크레이션과, 유튜버 ‘고알레’의 트레이닝을 소화하는 등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해 이용훈 회장은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과 일반 선수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팀의 수가 늘고,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표면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클리닉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이해라는 내면적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간 많은 스페셜 선수를 만난 이용훈 회장은 유명인사가 됐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제 얼굴을 기억하고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는다”며 웃은 뒤 “사소한 일화지만 이것도 스페셜 선수들이 사회화를 거치고 있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3년 간 많은 스페셜 선수를 만난 이용훈 회장은 유명인사가 됐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제 얼굴을 기억하고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는다”며 웃은 뒤 “사소한 일화지만 이것도 스페셜 선수들이 사회화를 거치고 있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통합 스포츠의 의미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에서 훈련하고, 시합에 참가하고, 스포츠를 통해 상호이해를 높이는 일련의 활동”이라며 “좋은 사회적 선례를 만들 수 있는, 나아가 'K리그의 통합축구'가 좋은 사회적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전했다.
한편 이용훈 회장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먼저 “참가 구단이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매번 행사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참가자들의 표정을 본다. 우리가 그들의 표정으로부터 무엇을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프로축구연맹, K리그 구단, 소속 선수 등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열린 마음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 뜻에 진심으로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천=김우중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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