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36~40세 소득 상위 10%의 혼인율은 무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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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혼인율 감소가 남성의 소득 불평등 문제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곽은혜 부연구위원은 "남성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는데도 혼인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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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40대 초중반에 소득 수준 따른 혼인율 격차 제일 커
한국 사회의 혼인율 감소가 남성의 소득 불평등 문제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혼인 비율(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 있는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여성 혼인율 감소와 관련해서는 여성의 교육 수준 상승, 노동시장에서의 임금 상승, 경력단절 문제 등으로 설명됐지만, 남성의 혼인율 감소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던 점에 착안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 가장 최근 분석 대상 연도를 2019년으로 삼고 2017∼2019년 통계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지난 10년 사이 30대 초반까지 남성들의 혼인 비율은 모든 소득구간에서 감소 현상이 뚜렷한 반면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의 경우 소득분위에 따른 혼인율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에서 결혼 경험은 8%로 소득 상위 10%(10분위) 혼인율 29%와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30대 초중반(31~35세)에서 31%(소득하위 10%) 대 76%(상위 10%)로 커진다.
특히 30대 중후반(36∼40세)에서는 소득 하위 10% 중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47%에 그친 반면 상위 10%는 91%로 격차가 44% 포인트에 달했다.
40대 초중반(41∼45세)도 소득 하위 10%의 혼인율(58%)과 상위 10%(96%)의 혼인 경험에 큰 차이가 확인됐다. 이 격차는 40대 중후반(46∼50세)이 되면 73%(소득 하위 10%)와 98%(소득 상위 10%)로 다시 감소한다.
보고서는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지지만,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 임금의 불평등도가 커지면 결혼에 필요한 소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곽은혜 부연구위원은 “남성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는데도 혼인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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