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KG모빌리티의 야심작…조용한 실내, 렉스턴 타보니

강기헌 2023. 5.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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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이달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고급 모델이다. 강기헌 기자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KG그룹은 두 가지 과제를 손에 쥐고 있다. 하나는 픽업트럭 명가를 이어지는 지킴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기차 전환이란 새로움이다.

지난 11·12일 KG모빌리티의 렉스턴 뉴 아레나와 스포츠 칸 쿨멘을 강원도 화천군 일대(220여㎞)에서 시승했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부분변경 차량이고,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의 고급 모델이다.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부분변경 차량인 만큼 관심이 모아졌다.

눈에 띄는 장점은 실내의 정숙함이었다. 뉴 아레나와 스포츠 칸 쿨멘은 조용하고 편안했다. 두 모델은 2.2L 디젤 엔진을 채택했지만 정차 중에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었다. 요철이 많은 강원도 국도를 달리는 중에도 앞뒤 좌석 사이에서 자연스런 대화가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실내는 정숙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후면에 KG모빌리티 로고가 새겨져 있다. 강기헌 기자


국도에 이어 화천군 내 산악 오프도로를 달렸다.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거친 산악도로를 잘 헤쳐나갔다. 차체가 잔진동을 잘 잡아줬다. 디젤엔진의 파워도 부족함이 없었다. 2륜·4륜 구동은 달리는 중에도 쉽게 변환이 가능했다. 다만 2열은 등받이 각도 등으로 장시간 여행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 칸 쿨멘이 산악도로를 단단히 받쳐줬다면 뉴 아레나는 부드럽게 받쳐줬다. 오프로드에선 SUV와 픽업트럭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얻는 게 있으면 잃은 게 있다’는 옛말처럼 뉴 아레나는 스포츠 칸 쿨멘과 비교해 요철 구간에서 롤링이 조금 더 느껴졌다. 반면 고속구간 승차감에선 뉴 아레나가 앞섰다. 뉴 아레나는 시속 100㎞가 넘는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차체가 큰 SUV임에도 고속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경쟁사 대비 적었다.

확 트이는 개방감은 두 모델의 장점이었다. KG모빌리트는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 전면부 디자인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며 “수평적 디자인 콘셉트를 활용해 운전자로 하여금 개방감과 넓은 시야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가 이달 초 출시한 렉스턴 뉴 아레나. 편안하고 정숙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강기헌 기자


KG모빌리티는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2006년), 코란도 스포츠(2012년), 렉스턴 스포츠(2018년)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픽업트럭 35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스포츠&칸 쿨멘과 뉴 아레나를 출시한 건 고객들에게 넓은 선택지를 선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뉴 아레나와 스포츠 칸 쿨멘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1분기는 매출 1조850억원을 기록해 작년 4분기 이후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을 올렸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낸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처음이다.

화천=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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