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인 우월주의는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

전웅빈 2023. 5.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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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대학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미국에 대한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하워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인터넷의 익명성에서 벗어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선량한 미국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조국에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은 백인 우월주의"라며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의 독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역시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와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집토끼 전략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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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대학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미국에 대한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젊은 층과 흑인 표심 구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하워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인터넷의 익명성에서 벗어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선량한 미국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조국에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은 백인 우월주의”라며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의 독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미국인은 정치적 폭력이 자행되고, 대담해진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정치적 극단주의와 폭력을 거부하고, 민주주의를 투표에 반영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워드대는 1960년대 이전 인종 분리 정책 시행 당시 백인 대학 입학을 거절당한 학생들을 위해 세워진 전통 흑인대학(HBCU)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모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대선이 있던 2016년 지지층 표심 잡기를 위해 하워드대에서 졸업식 연설을 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역시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와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집토끼 전략 차원이다.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쇼핑몰에서 한인 교포 일가족 등 8명을 살해한 총기 난사범이 신나치주의 백인우월주의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인종정의와 총기규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마리화나를 사용하거나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그들의 (범죄) 기록은 말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학자금 대출 탕감을 언급하며 “공화당은 여러분이 학자금 부채를 탕감받지 못하도록 우리 행정부를 비판하며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을 악마화하고 서로 대립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또 아무리 비도덕적일지라도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들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겨냥했다. 이어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닐 것이다. 가장 사악한 세력은 그들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틀렸다”며 “여러분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흑인 유권자는 46%에 불과했다. 30대 미만 젊은 층 사이에선 재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39%, 38%로 비슷했다.

전치 전략가 니나 스미스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흑인 미국인들에 치명적이었다”며 “흑인 55%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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