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던 에코프로, 50만원대로 급락…‘회장님 리스크’ 뚫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5월 11일 전날보다 약 7% 하락한 55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일에도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도 5월 11일 각각 전날 대비 4%, 2% 내린 데 이어 12일에도 매도와 매수 주문이 교차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에코프로그룹주의 최대 악재는 이동채 회장의 법정 구속이다. 지난 5월 1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 5부(서승렬 부장판사)는 이동채 회장의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도주 우려가 높다며 이 회장을 법정 구속했다. 아울러 벌금 22억원과 추징금 11억872만원도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엘앤에프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CFD 계좌 전수조사 여파로 일부 종목에서 반대매매가 속출하는 등 증시 전반의 수급이 불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0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주 고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자 금융당국은 에코프로에 대해 증권가 최초로 매도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끌어내리면서 주가 과열을 경고 중이다. 지난 4월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끌어내렸고 유진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중립’ 의견 역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과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기준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공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1월 초 대비 3배 오른 주가의 단기 급등은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효과와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현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며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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