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표’ 헬스케어, 베트남서 본격화...‘7000억’ 블루오션 정조준
국내는 ‘역수출’...“경험 쌓고 돌아올 것”
베트남 의료법인 세운 첫 국내 ICT 기업
프리미엄 니즈 겨냥...내년 200억 매출 예상
베일에 가려졌던 KT표 헬스케어 사업이 국내가 아닌 베트남에서 그 모습을 먼저 드러낸다. KT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추진하는 베트남에서 먼저 경험과 역량을 쌓은 후 국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KT헬스케어사업단장 임승혁 상무는 지난 11일 열린 KT 헬스케어 DX스터디에서 “KT의 헬스케어는 국내보다는 글로벌 쪽에 무게를 둔다”며 “K-메디컬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베트남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아 해외 다른 국가는 물론 국내 시장에도 적기에 다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1억명에 가까운 인구 수를 기반으로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기대하는 중산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 질환 치료는 물론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베트남의 디지털 헬스 부문 매출은 2억9080만 달러로 오는 2027년 5억5220만 달러, 한화로 7000억원이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9.6%로 헬스케어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을 헬스케어 1호 사업장으로 점찍은 KT는 현지 의료 법인까지 세우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KT는 올해 초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세웠다. 국내 ICT 기업으로는 최초다. 임 상무는 “현재 베트남에 의료법인을 낸 외국 기업으로는 싱가폴,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이 있다”며 “KT와 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케어 등 예방 및 관리 서비스 운영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내재 역량인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원격 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 AI 사업을 추진한다. 3개 부문은 서로 연계를 통해 예방, 진단, 관리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 케어 서비스는 이미 시범 사업에 돌입했다. KT는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등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12주간 진행되며 현재 참여자 모집 중에 있다. 임 상무는 “베트남은 인구 대비 의료진 수가 현저히 낮고 병상 점유율도 250%에 달해 환자들의 퇴원 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암과 당뇨는 사후 관리가 잘 진행되면 예후가 좋은 질환이기 때문에 케어 서비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센터는 KT표 원격케어와 의료 AI 사업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내년 초 하노이에 1000평 규모의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를 개소한다. 국내는 물론 베트남 현지에 있는 우수 의료진 및 고품질 장비와 함께 높은 수준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원격 케어, 의료 AI를 연계한다.
임 상무는 “베트남 인구의 10%에 달하는 고소득층은 한국, 싱가폴 등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과 같은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건강검진센터는 KT가 원격케어, 의료 AI 등 다른 사업들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켓(내부시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검진센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진단, 영상 데이터를 통해 AI를 고도화하는 것음 물론 국내 다른 의료 AI 기업들의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의료 AI 영역에서는 KT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KT 헬스케어 코어 플랫폼’ 형성에 집중한다. KT는 원격 케어와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내 표준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의료 AI 솔루션, 플랫폼 개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임 상무는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에게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베트남에서의 수익 창출이 빠르면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상무는 “건강검진 사업은 병원의 중요한 ‘캐시카우’ 사업 중 하나”라며 “내년 초 센터를 개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을 때 연매출 최대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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