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페퍼-모마 현대건설행, 외국인 선발 완료

양형석 2023. 5.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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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3일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실시, 기업은행 아베크롬비 전체 1순위

[양형석 기자]

2023-2024 시즌 V리그 여자부를 누빌 새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됐다.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은 13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023년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12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재계약을 결정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외한 6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고 그 중 4명이 V리그를 경험한 적이 없는 '새 얼굴'이었다. 4명의 재계약을 포함해 6명이 V리그 경험자였던 남자부와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7명 중 6명이 V리그 경력자였던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서는 V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새 얼굴이 4명이나 선발됐다.
ⓒ 한국배구연맹
 
전체 1순위 아베크롬비 선택한 기업은행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선수들을 직접 보고 선발하는 트라이아웃 형식이 아닌 영상자료만 보고 선수들을 뽑는 비대면 형식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물론 충분히 자료를 확인한 후 선수를 선발한다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3년 만에 열리는 트라이아웃과 대면 드래프트에 대한 구단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자부 트라이아웃에는 참가신청을 하고도 정작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발생했다. 지난 2019-2020 시즌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선발됐다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던 세리단 앳킨슨과 2020-2021 시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활약했던 헬렌 루소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처럼 검증된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선택한 구단은 흥국생명 뿐이었다.

2022-2023 시즌의 성적 역순으로 구슬 확률 추첨을 한 결과 두 번째로 많은 구슬을 추첨기에 넣었던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했던 신장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를 지명했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아베크롬비는 국제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다.

2021년과 2022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던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올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이번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야스민 베다르트를 선택했다. 야스민은 2022-2023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다가 허리부상으로 중도퇴출됐지만 기량 만큼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박정아와 쌍포를 이룰 외국인 선수가 절실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건강회복을 기대하면서 다소 과감한 모험을 선택했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흥국생명이 옐레나와의 재계약을 선택한 가운데 득점왕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KGC인삼공사는 4순위 지명권으로 미국 국적의 지오바나 밀라나를 지명했다.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 활약했던 밀라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 중 유일한 아웃사이드히터로 어깨수술을 받은 이소영이 시즌 초반 결장할 경우 왼쪽에서 활약하게 될 확률도 적지 않다.

GS에서 활약했던 모마는 현대건설행
 
 2022-2023 시즌 득점과 공격성공률 2위에 올랐던 모마는 2023-2024 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다.
ⓒ 한국배구연맹
 
허리부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야스민을 보내야 했던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 시즌 GS칼텍스 KIXX에서 활약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지명했다. 모마는 1993년생으로 나이가 비교적 많고 신장(184cm)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위력적인 공격력 만큼은 이미 V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선수다. 현대건설의 그린색 유니폼을 입게 될 모마가 새 팀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2022-2023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모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GS칼텍스는 쿠바와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선택했다. 실바는 1991년생으로 이번에 선발된 7명의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물론 그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배구에서 나이는 체력 및 운동능력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바의 많은 나이는 GS칼텍스의 불안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2022-2023 시즌 도로공사를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끌며 챔프전 MVP까지 휩쓴 캐서린 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세르비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198cm로 이번에 지명된 7명의 선수 중에서 가장 신장이 좋은 부키리치는 트라이아웃 당시부터 2020-2021 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안겼던 메레타 러츠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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