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빠지면, 부동산 쇼크…"8%대 금리에, 月 상환액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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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 이상으로 치솟으며 부동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전문회사 질로우 보고서를 소개하며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경우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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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 이상으로 치솟으며 부동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전문회사 질로우 보고서를 소개하며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경우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질로우의 추산에 따르면 백악관과 공화당이 협상중인 부채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8.4%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금리 급등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달 대출 원리금 상환 비용은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예컨대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받은 경우 금리가 6.3%일 때는 월 상환액이 3095 달러(약 410만 원)다. 하지만 금리가 8.4%까지 오를 경우 매달 상환액은 3800 달러(약 510만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이 갑자기 우리 돈으로 100만 원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이미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긴축을 지속한 결과다. 그 결과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냉각됐고, 차입 비용이 늘어난 주택 구매자의 상환 부담 역시 가중됐다. 여기에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현실화할 경우 금융 시장은 물론 부동산 시장 역시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
제프 터커 질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디폴트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며 "신규 구매자들이 시장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31조4000억 달러(약 4경1900조 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직후 재무부의 특별조치로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하며 제시한 디폴트 발생 X-데이는 다음 달 1일이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들은 다음주 초 다시 회동해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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