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오시멘 영입에 '케파+풀리식+현금' 패키지 제안

빅터 오시멘(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첼시가 나폴리의 우승 주역 빅터 오시멘 영입에 나선다. 다만 이적료도 아끼고 불필요한 선수도 처분할 겸 복잡한 거래를 구상하고 있어 나폴리가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를 달리며 나폴리의 조기 우승을 이끈 오시멘은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공격수 중 하나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파리생제르맹(PSG), 바이에른뮌헨 등 스트라이커 공백에 시달리는 팀들이 줄을 섰다. 여러 유럽 빅 클럽은 더 검증된 공격수를 원한다면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을, 부상 우려는 있지만 더 어리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를 찾는다면 오시멘을 영입하는 쪽으로 갈린다.

첼시 역시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거액의 이적료를 모두 내긴 힘들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나폴리가 원하는 오시멘 몸값이 1억 6,000만 유로(약 2,333억 원)나 되기 때문에 선수를 끼워넣어 현금 지출을 줄인다는 것이 첼시의 구상이다. 마침 첼시는 이번 시즌 선수를 수집하면서 선수단이 지나치게 비대해졌기 때문에 올여름 스쿼드 축소 작업이 필수다. 첼시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해 경기 숫자가 줄었다는 것도 선수를 팔아야 하는 이유다.

첼시의 구상은 윙어 크리스천 풀리식과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나폴리로 넘기고 소정의 금액을 더해 오시멘을 받아오는 것이다.

다만 나폴리에 풀리식과 케파가 필요한지는 나중에 따지더라도, 이들의 연봉을 나폴리가 부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폴리는 첼시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의 연봉을 댈 수 있는 규모의 팀이 아니다. 만약 이 거래가 성립하려면 두 선수 모두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주전의 경쟁력이 확실했던 반면 오시멘, 김민재 등 일부 선수의 이탈에 큰 타격을 입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시멘과 김민재 등 주전 선수들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면 이들이 남겨준 자금으로 빈자리를 최대한 메워야 한다. 질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없다면 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