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코막힘, 독감·비염?…‘콧속 물혹’ 때문일 수도

민태원 2023. 5. 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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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코막힘 증상으로 한 달째 고생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코막힘 외 콧물 등 다른 증상도 없어서 환절기 비염이 심해졌나 정도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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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종, 방치하면 후각기능 저하·두통 이어져
암 진행 위험은 적어…심하면 수술해야
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A씨는 코막힘 증상으로 한 달째 고생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코막힘 외 콧물 등 다른 증상도 없어서 환절기 비염이 심해졌나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냄새도 안 맡아지고 두통까지 생겨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그런데 A씨가 받은 진단명은 콧속에 물혹이 생긴 ‘비(鼻)용종’.

비용종은 코 점막에 발생한 용종으로 껍질을 깐 포도송이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용종은 우리 몸에 생긴 돌출된 덩어리를 의미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위나 대장 등에 나타나는 용종과 달리 비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위험은 거의 없다. 대부분 단순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다.

비용종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표면이 부풀어 올라 부종과 용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크기의 비용종은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점차 커지면 코막힘, 코 가래, 누런 콧물, 재채기, 안면통, 후각 저하 및 상실 등이 나타난다. 장시간 방치하거나 심한 경우 비용종이 밖으로 노출되거나 비중격 등이 넓어져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에 따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작은 경우 내시경 등 장비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X선이나 CT 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하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조직 일부를 채취해 검사를 할 수 있다.

초기 비용종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재발이 잦거나 부비동염(축농증), 이관염 등 합병증이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조명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대동병원 귀·코·목센터)는 14일 “비용종의 경우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 자극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흔해 근본 원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 점막은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선으로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며 알레르기 비염 등 코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비용종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나 코 건강을 위해 손 위생, 씻지 않은 손으로 코 만지지 않기, 주기적 환기, 실내 습도 40∼60% 유지, 침구류 주기적으로 세탁, 충분한 수분 섭취, 필요 시 코 세척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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