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1년 7개월來 최저…가계 빚 다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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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하단 금리인 3.680%는 2021년 9월 말 기록인 3.220%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도 4.650~6.150%로 하단이 1.006%p 낮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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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가계 빚도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로, 상당수 차주에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올해 초인 지난 1월 6일보다 1.140%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한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하단 금리인 3.680%는 2021년 9월 말 기록인 3.220%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이 같은 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가 통화정책 긴축 초입 당시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부도 사태 등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해당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조사 대상 기간 동안 4.527%에서 3.843%로 0.684%p 낮아졌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압박도 대출 이자율을 끌어 내렸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앞 다퉈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대출 가산 금리를 스스로 낮췄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동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도 최저 수준이 4.090%로 0.990%p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 역시 3.900~6.466%로 하단이 3%대까지 내려앉았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도 4.650~6.150%로 하단이 1.006%p 낮아졌다.
이처럼 금리가 떨어지자 가계대출은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지난 달 이뤄진 새 가계대출은 15조37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나 늘었다. 지난 3월 신규 가계대출 역시 18조40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금융당국이 집계한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 달 2000억원 불었다.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문제는 과도한 가계 빚이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1960년부터 2020년까지 39개 국가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증가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기침체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GDP 대비 3년 누적 가계신용비율이 1%p 오르면 4~5년 시차를 두고 3년 누적 GDP 성장률이 0.25~0.28%p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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