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0회' 尹-이재명, 언제 처음 양자 회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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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동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 이유는 정국의 흐름 변화와 맞물려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번도 이 대표와 양자 회동을 하지 않은 것은 '협치 실종'이라는 비판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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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엉킨 실타래 풀어낼 기회라는 시선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동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 이유는 정국의 흐름 변화와 맞물려 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번도 이 대표와 양자 회동을 하지 않은 것은 '협치 실종'이라는 비판의 이유였다. 과거 영수 회담처럼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정치적 담판을 지으며 정국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갈 기회가 없었다는 얘기다.
대통령과 제1야당 수장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입법을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여·야·정이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제언 드린다. 정치 복원에 과감히 나서시라"면서 "정치 복원의 첫 출발은 윤 대통령께서 이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동)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 외교 결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것부터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2일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은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해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시사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이재명 패싱' 논란이 일자 이 대표가 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하루 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면서 회동을 재차 거절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8일 순천 KBS 라디오 '시사초점, 전남 동부입니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국정을 어느 정도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이나 의회와 협력해야 하는 사람이 시장에서 시민들이 할 만한 이야기를 믿고 있으면 의회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여러 형사적 혐의 때문에 수사도 받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 당원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한 당 대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치 원로' 정대철 헌정회장 역시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이다.
정 회장은 7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라며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국회의원, 시민단체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대화로 타협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국민들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윤 대통령이) 만나주지도 않으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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