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다이어리]中 전기차 시장,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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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규모로 급부상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격변기가 찾아왔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3월 기준 30%에 달한다.
그러면서 "기아 본사는 중국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며, 확고하게 중국 시장을 깊이 경작할 것"이라면서 옌청 공장의 수출 규모를 2026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한국 완성차 업계가 중국 시장을 정확히 파악한 마케팅과 그에 맞는 신차 출시, 그리고 실질적 성과로 이 자신감을 증명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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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규모로 급부상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격변기가 찾아왔다. 외형 급성장세를 떠받치던 보조금이 끊기고, 업계가 가격 경쟁에 돌입하면서 한계기업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때 나스닥 상장을 준비할 만큼 해외 진출과 공격적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현지 전기차업체 아이웨이스는 최근 자금난을 겪으며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공식 애플리케이션도 작동하지 않는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11개국과 차량 수출 계약을 하며 선전하던 회사다.
중국 포드는 인력감축을 시작했다. 포드차이나는 지난 10일 13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것이라는 일부 현지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대신 "중국은 포드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중국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겠다"면서 "보다 능률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구축하고, 핵심 비즈니스에 자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 저속 전기차 분야 1위를 달리던 리딩모터스는 최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일본 미쓰비시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일시적으로 중국에서의 신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중국에서 선호되던 일본 브랜드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미쓰비시의 중국 내 판매량은 5300여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쓰비시가 중국 시장에서 아예 철수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물론 회사는 부인했다).
비슷한 시기 워런 버핏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지분을 또 매각해, 한때 20%에 달하던 지분율이 9.87%로 떨어졌다. 6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를 밝히는 것으로 배경 설명을 대신했다. 버핏은 지난달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BYD 지분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 나은 자금 투자처를 찾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3월 기준 30%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보급률(14%)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유럽(19%)이나 미국(7.8%)과도 비교할 수 없이 높다. 빠른 성장 끝에 당분간은 양적 판매량이 답보상태에 머물며,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대로 추락한 한국 기업들은 호황의 맛을 보기도 전에 난관에 빠지게 됐다. 현지 매체들은 기아차의 현지 합작사인 웨다기아가 경영난 끝에 6월부터 최저임금만 지급하는 최장 1년의 순환휴직을 직원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보도했다. 회사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춰 혁신하기 위한 정상적 조정"이라면서 "업무체계를 개편하고, 현지 엘리트 인재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아 본사는 중국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며, 확고하게 중국 시장을 깊이 경작할 것"이라면서 옌청 공장의 수출 규모를 2026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한국 완성차 업계가 중국 시장을 정확히 파악한 마케팅과 그에 맞는 신차 출시, 그리고 실질적 성과로 이 자신감을 증명하길 기대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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