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옛 생각이 났던 양의지…김강률을 보고 '닭살' 돋았다

박윤서 기자 2023. 5. 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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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닭살이 돋았다. (김)강률이가 올라왔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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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약간 닭살이 돋았다. (김)강률이가 올라왔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양의지의 퍼포먼스에 힘입어 5-1 승리를 수확했다.

양의지는 15경기 만에 시즌 2번째 홈런을 기록했고,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70에서 0.275로 올랐다. 반가운 홈런포였다. 양의지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 잠실에서 홈런을 친 건 2018년 10월 12일 NC전 이후 1674일 만이다.

경기 후 양의지는 "잠실에서 홈런을 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계속 의식을 하다 보니 홈런이 안 나왔는데 오늘은 간결하게 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매 타석 큰 욕심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안타를 치고 출루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좋은 홈런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요즘 투수들의 제구력이 좋다. 내가 제 스윙을 하지 못하는 타석이 많았는데 김주찬 코치님과 고토 코치님이 과감하게 앞에서 멀리 쳐보라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말씀해 주셨다. 정말 홈런이 나올 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 중인 양의지는 올해 홈런 페이스가 더디다. 양의지는 "최악이다"라고 웃으며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데 많이 의식된다.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하겠다. 올해 몇 개까지 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매 경기 타석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포수 양의지는 선발투수 최승용과 좋은 배터리 호흡을 과시했다. 최승용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최승용 투구를 돌아본 양의지는 "1회를 잘 넘겨서 그때부터 편하게 던진 것 같다. 경기 초반 직구에 힘이 있을 때 빠르게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했던 것이 잘 통했다. 중반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서 결과가 잘 나왔다"라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이날 9회 두산 마운드를 지킨 건 베테랑 김강률이었다. 김강률은 이번 시즌 첫 등판에 임하며 양의지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양의지는 "약간 닭살이 돋았다. 강률이가 올라왔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재작년에 (이)용찬이가 NC에 와서 던졌을 때 기분과 비슷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두산은 이틀 연속 KIA를 잡으며 16승1무16패를 기록, 순위를 단독 5위로 끌어올렸다. 게다가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며 팀 분위기도 덩달아 살아났다. 양의지는 "선배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어린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서 경기를 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고참들이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잠실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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